‘피싱’ 문자 40%, “정부 지원 대출해드릴게요”
정부 지원으로 좋은 조건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는 내용의 피싱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안랩이 지난 2분기에 수집된 피싱 문자를 분석한 결과, 정부 지원금을 위장한 문자가 41.6%로 가장 많았다.
해당 문자들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해 채무 상환 연장이나 분할 상환, 이자율 조정 같은 혜택을 지원하거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영세 사업주에게 새출발기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수신자를 속이는 내용이 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화 또는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유도해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거나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안랩은 설명했다.
정부 지원 위장에 다음으로는 가족 사칭(26.4%), 택배 사칭(22.9%), 경찰청이나 국민건강보험 등 기관 사칭(7.6%), 모바일 청첩장 위장(0.9%), 허위 결제 사기(0.6%) 등의 피싱 문자가 많이 수집됐다.
전 분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피싱 문자는 가족 사칭(13.9%)이었고, 기관 사칭(5.6%), 정부 지원금 위장(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모바일 청첩장을 사칭한 피싱 문자가 처음 탐지돼 집계에 포함됐고 허위 결제 사기(-24.6%), 택배 사칭(-0.9%) 등은 감소했다.
안랩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피싱 문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메시지 본문에 포함된 URL 클릭 금지, 의심스러운 문자의 발신자 번호 인터넷 검색, 본문에 ‘국제 발신’ 또는 ‘국외 발신’ 등의 단어가 포함됐다면 피싱 문자로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요구하거나 밴드(Band) 오픈 채팅방을 통해 연락하라는 내용의 문자도 피싱 문자일 확률이 높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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