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탄도미사일 쏜 北 "전승 70돌 행사 성대히 진행"

김태훈 2023. 7. 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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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전승절'을 이틀 앞두고 북한이 심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1953년 7월27일 6·25전쟁 휴전을 위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을 '북한이 승리했다'는 의미를 부여해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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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 불러
승패 없이 끝났는데도 "北이 이겼다" 왜곡

자칭 ‘전승절’을 이틀 앞두고 북한이 심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1953년 7월27일 6·25전쟁 휴전을 위한 정전협정이 체결된 것을 ‘북한이 승리했다’는 의미를 부여해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2020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은 올해만큼은 해외 인사 등도 초청해 떠들썩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1시55분부터 이날 0시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북한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 자칭 ‘전승절’(7월27일) 경축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22일 이후 불과 이틀 만이다. 당일 합참은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순항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만 따지면 19일 이후 닷새 만이다. 북한은 그날 새벽 동해상으로 SRBM 두 발을 기습 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이번 SRBM 발사는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가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석열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한층 굳건해지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가 더욱 강력해지자 미사일 도발로 맞불을 놓으려는 것이다.

24일 북한의 자칭 ‘전승절’(7월27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선발된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기차로 평양에 도착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일각에선 자칭 전승절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마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행사가 청사에 특기할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국해방전쟁’이란 6·25전쟁을 부르는 북한식 표현이다.

눈길을 끄는 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국경을 닫고 외국과의 접촉을 끊은 북한이 오랜만에 해외 축하사절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전날 북한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李鴻忠)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이 자칭 전승절 기념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인사의 단체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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