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비리그 6명중 1명은 소득상위 1% 가정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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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입에서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자 하버드대 등 이른바 미 명문 대학의 '레거시(legacy) 입학 제도'가 뭇매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가 동일할 경우에도 소득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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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입에서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자 하버드대 등 이른바 미 명문 대학의 '레거시(legacy) 입학 제도'가 뭇매를 맞았다.
'레거시 입학'은 '소수인종 우대정책'과 대척점에 있다고 간주됐는데, 대법원이 하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으니 다른 한쪽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레거시 입학'은 해당 대학 동문 자녀 또는 기부금 납부시 입학을 우대하는 제도로, 하버드대 외에도 많은 수의 대학들이 이를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고 있다.
미국경제연구국(NBER) 분석에 따르면 레거시 입학 지원자의 약 70%가 백인이었고, 레거시 입학 지원자는 비(非) 레거시 입학 지원자보다 입학 가능성이 5배 이상 더 높았다.
그런데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수험생이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우대를 받는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학생 6명 중 1명은 부모의 소득이 상위 1%에 속했다. 미국에서 상위 1%는 연 소득이 61만1천 달러(약 7억 8천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미 명문대학이 오랫동안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로 채워져 왔던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가 동일할 경우에도 소득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초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조사결과, 공립학교 출신 수험생보다 사립학교 출신에 가점을 주는 제도와 특수 스포츠 종목 특기생에 대한 입학 허가도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이 사립학교를 가는 것이 쉽지 않고, 특수 스포츠 특기생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체티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부유층 자녀들이 유리한 교육환경을 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SAT 점수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조사 결과는 인구 구성 비율상 불균형적인 현상"이라며 이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레거시 입학'을 꼽았다.
체티 교수팀은 하버드 등 8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 듀크, MIT, 시카고대 등 12개 학료를 집중 분석했다. 이들 대학의 입시 과정에서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생 부모의 소득세를 분석했다.
한편 체티 교수팀은 이들 명문 사립들과는 달리 텍사스주립대나 버지니아주립대 등 공립대학에서는 부유층 자녀가 입학에 더 유리하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명문 사립대일수록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입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미국 대학생의 1% 미만이 체티 교수팀이 이번에 분석한 12개의 명문 대학에 다닌다. 그러나 이 그룹은 미국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한다. Fortune 500대 기업 CEO의 12%와 미국 상원 의원의 넷 중 한명이 이곳 출신이다. 권력과 영향력이 이미 특정 소수에게 먼저 분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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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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