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해안 뒤덮은 펭귄 수천마리 사체, 무슨 일?
남미 우루과이의 동부 해안이 펭귄 사체로 뒤덮였다. 약 2000 마리 펭귄이 죽은 채 바닷가로 떠밀려오면서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우루과이 당국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AFP통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우루과이 바라 라구나 데 로차 해변에서는 펭귄 사체 2000여구가 발견됐다.
사체로 발견된 펭귄 대부분은 어린 마젤란 펭귄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에 둥지를 틀고 있다가 겨울이 다가오면 먹이와 따뜻한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다. 당국은 이때 마젤란 펭귄은 브라질 중‧남부로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루과이를 거쳐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동물군(群) 책임자인 카르멘 레이자고옌은 사체를 조사한 결과, 펭귄들이 대서양에서 죽은 뒤 조류를 타고 우루과이 해안에 떠말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이 지방 비축물이 없는 공복 상태”라고 했다. 펭귄이 먹이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영양분을 제때 섭취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르멘은 “일부 개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이렇게 많은 수는 정상으로 볼 수 없다”고 짚었다. 반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장 헤라르도 에비아는 “이주하는 수십만 마리 중 1000~2000여 마리가 죽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환경단체에서는 펭귄 떼죽음이 남획과 불법 조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인 리차드 테소레는 매체에 “자연적인 원인으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자원 남용과 기후변화로 인해 먹이가 줄어든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에비아 원장은 “그런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해상 기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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