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전환 금지법 서명…“반서방, 러시아 전통적 가치 수호”
[앵커]
러시아가 성전환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러시아 의회는 이 법을 통해 러시아 사회의 헌법적 도덕과 가족 기반을 보호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을 서방 집단과의 대결이라고 보는 러시아는, 전통적 가치 수호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대통령이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러시아 두마(하원) 의장 : "법안은 1차 독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앞서 러시아 하원과 상원은 만장일치로 성전환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선천성 기형 치료 목적만 예외일뿐, 성별 변경을 목적으로 하는 약물 등 의료 개입은 완전히 불법입니다.
수술 없이 공적 기록에서 성별을 바꾸는 것도 금지합니다.
두 명 중 한 명이 성전환하면 결혼은 무효가 되고, 성전환자는 아이를 입양할 수도 없습니다.
의료계에선 반대 의견도 있지만.
[얀 드보르킨/심리학자 : "자살 위험은 몇 배로 증가할 것입니다. 특히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가장 우려됩니다."]
의원들은 이 법이 서방의 반 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지했습니다.
성전환이 순수한 사탄 주의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표트르 톨스토이/통합 러시아당 의원 : "우리는 법안을 승인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정교회도 이 법이 러시아에 대한 지지와 지도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선 푸틴 대통령이 10여 년 전부터 전통적인 가족 가치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로 성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됐습니다.
2013년엔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채택했고 2020년엔 동성 결혼도 금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시작 후 이를 타락한 서방과 벌이는 실존적 대결이라며 러시아적 '가치'를 강조하는 분위기는 강화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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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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