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우파 야당 1위…유럽에 부는 우파 돌풍

김귀수 2023. 7.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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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우파 돌풍에 스페인도 합류하는 걸까요?

지난 주말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우파 야당이 제1당에 올랐습니다.

좌파인 현 여당에는 이겼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정부 구성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3일 치러친 스페인 총선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성향 국민당이 전체 350석 중 135석을 차지하며 제1 정당으로 올라섰습니다.

현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 사회노동당은 122석을 가져갔습니다.

극우 성향 정당인 복스가 33석, 좌파 정당 연합이 31석을 얻었습니다.

당초 극우 성향 복스와 정책 연합을 한 중도 우파 국민당이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두 당의 의석을 합쳐도 과반인 176석엔 미치지 못합니다.

현 집권당 등 좌파 진영에선 프랑코 독재가 막을 내린 1975년 이후 극우 정당의 첫 정부 참여가 사실상 무산된 것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사회노동당 대표 : "향후 4년 동안 진보 과정을 밟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당이 (극우 정당인) 복스와 함께 제안하는 퇴행 과정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좌우 양 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정부 구성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의 총선 결과는 최근 우파, 특히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유럽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미 핀란드와 이탈리아는 극우 정권이 들어섰고, 스웨덴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2당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지난달 지자체 2곳에서 창당 이후 처음으로 시장을 배출했고, 현재는 정당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럽의 극우 정당 돌풍의 배경 중 하나는 이민자 문제입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당' 시장 당선 지역 주민 : "복지 제도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들 눈에는 너무 쉽게 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어요."]

유럽으로 이주하는 분쟁 지역 주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극우 정당의 목소리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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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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