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9월 모평, N수생 비율 13년만에 최고
"본수능 N수생 비율 35%까지 치솟을 수도"
과탐비율 50%···2011년 공시 이후 최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지원자 가운데 N수생 비중이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인 21.9%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달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대학 재학 중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본수능에서 N수생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6일 시행 예정인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신청을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수험생에게 수능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응시자 특성과 개선점을 파악해 수능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총 47만5825명으로 올해 6월보다 1만2150명 증가했으나 작년 9월보다는 1만3545명 감소했다.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37만1448명으로 전체의 78.1%을 차지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3927명,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2만5671명 줄었다.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4377명(21.9%)으로 올해 6월 대비 1만6077명, 작년 9월 대비 1만2126명 늘었다.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2010년 9월 시행)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18.9%)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인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 비중이 21.1%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수험생이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되면서 접종을 받으려는 허수 접수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N수생이 더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의 경우 1997학년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인 31.1%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넘어 30%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본수능 재수생 접수 비율 지난해보다 높은 35%대까지 예상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1997학년도 33.9%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재수생 비율이 높았던 1995학년도 38.9%다.
한편,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역별 지원자를 보면 국어영역 47만5374명, 수학영역 47만2391명, 영어영역 47만5198명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25만1253명, 과학탐구 25만1653명으로 과학탐구가 더 많고, 직업탐구는 6818명이 지원했다.
사·과탐 중 과탐 비율은 50.0%로 이 역시 평가원 탐구과목 접수자 공시 이후인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과탐 접수 비율 47.9%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또한 재학생은 사탐 52.9%, 과탐 47.1%로 문과 학생이 더 많고, 재수생은 사탐 39.2%, 과탐 60.8%로 이과 학생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올해 본수능에서는 이과생 응시비율이 문과생 비율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본수능은 과탐 50.0%, 사탐 50.0%였다.
그러면서 “의대 선호 현상과 정부의 반도체, 첨단학과 집중 육성정책, 통합 수능 수학과목에서 이과학생의 표준점수 득점의 유리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과생이 늘었고 이과 재수생들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전반적으로도 재수생이 올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고3 학생들은 수시에서 최대한 승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제2외국어/한문영역 지원자는 2만7398명이고, 한국사영역은 모든 응시자가 필수로 치러야 한다.
평가원은 시험시간 운영과 성적 통지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을 시험일 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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