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컬러강판 업계 첫 '등대공장' 되겠다"…스마트팩토리 입은 동국씨엠
스마트 물류 1단계 도입 완료 "3년간 자동화 크레인 40대 도입"
(부산=뉴스1) 배지윤 기자 = "탄소 배출은 기존 대비 95% 절감하면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등대공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최우찬 동국씨엠 칼라연구팀장)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동국씨엠 부산공장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다. 동국씨엠은 1972년 국내에 최초로 설립된 컬러강판 공장이다. 1974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1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컬러강판 제품을 최초로 브랜드화한 것도 동국씨엠이다. 현재까지도 단일 공장 기준 글로벌 1위 생산 규모라는 타이틀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차산업 핵심 기술을 도입해 국내 컬러강판 업계 최초로 '등대공장'에 등재된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다보스포럼(WEF)으로 부터 등대공장 인증을 받은 기업은 LG·포스코·LS 등 3곳이다. 동국씨엠이 등대공장 인증을 받는다면 컬러강판 업계 최초가 된다.
지난 21일 찾은 부산 남구의 동국제강 부산공장. 지난해 12월 스마트 물류 도입 1단계를 마친 동국씨엠 부산공장에선 대부분의 작업을 자동화 설비가 척척 해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직원이 리모컨으로 설비를 움직이고 모니터링하는 방식이었다.
동국씨엠 컬러강판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라인 대부분에 자동화 설비가 있어 사실상 라인에서 현장 작업 인력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건물 천장에서 중량물을 집어 올리고 지정된 위치에 다시 내리는 크레인은 설비 역시 리모컨을 사용해 개별 조정이 가능했다.
가장 먼저 들어선 하이베이(high bay) 창구에는 세계 각지에서 입고된 두루마리 휴지 형태의 열연코일이 빼곡하게 나열돼 있었고, 일부 열연코일은 녹을 제거하는 '피클링'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피클링 작업을 마친 뒤에는 절단과 압연 작업이 진행된다. 2.5톤의 코일은 단 몇 분만에 약 0.5톤까지 압축돼 단단한 '풀하드' 형태로 출력됐다. 1시간 동안 생산되는 풀하드만 240톤에 달한다.
만들어진 풀하드 역시 별도의 인력 없이 무인 크레인이 3개씩 싣고 철도 레일을 통해 5CGL(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로 옮겨졌다. 곧바로 검수 기계는 고객사가 요청한 컬러강판 생산을 위해 풀하드에 새겨진 폭·넓이·무게 등을 측정했다.
S1CCL 공정도 역시 현장 작업자가 설비 근처에 투입되는 대신 공장 메인 사무실 컴퓨터를 통해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작업자 안전에 공을 들인 점도 눈에 띄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 전 생산 인력은 IT 계열사 동국시스템즈가 만든 산업용 웨어러블 기기 '디블루'를 착용했다. 현장 근로자의 위치와 체온·심박수 스마트밴드 배터리잔량까지 사무실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김성일 앱스틸생산팀 소속 부장은 "웨어러블 기기인 디블루는 작업자의 심장 박동수 또는 작업자의 움직임 없는것을 발견하며 알림이 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재작년 하반기 부산공장에 도입했고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국씨엠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실현하고 있다. 동국씨엠 출범 전 2018년 동국제강그룹은 특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스마트팩토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스마트 물류 도입 1단계인 설비 자동화를 완료했다.
설비 자동화 단계에는 코일의 포장을 자동화하는 설비인 '자동 포장'이 포함된다. 현재 동국씨엠 제품 포장 물동량의 약 30%가 자동화 처리되고 있다. 중량물을 다루며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자동 운송과 자동 크레인 등의 작업도 포함된다.
실제 설비 자동화로 현장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팀장은 "크레인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이 쉬우며, 포장의 경우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효용을 높일 수 있다"며 "사람에 의한 실수들이 90% 정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공정지능화'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동국씨엠은 자동화 크레인을 기존 12대에서 약 40대까지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약 3년간 자동화 크레인 도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검토·설계·제작 단계로 내년과 후년에는 설치·시운전을 계획 중이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설비 자동화 및 공정 지능화에 따라 근로자 작업 여건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동국씨엠은 설비자동화와 공정지능화를 마무리하고 내재화 과정을 거쳐 동국씨엠만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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