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나피리 "쉬운데 강한 암살자가 협곡에 등장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암살자 포지션은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화려한 플레이와 준수한 기동력으로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상대를 암살하는 플레이를 보면 "와 진짜 멋있다"라는 감탄도 들지만 "저렇게 하려면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라는 의문 또한 들죠.
암살자 챔피언은 많지만 하나같이 다 쉽지 않아요. '제드', '탈론', '아칼리'와 같은 암살자 챔피언 대표 주자들을 보고 있으면 쉽게 시작하기 망설여집니다.
최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암살자 챔피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등장한 챔피언이 있습니다. 164번째 신규 챔피언인 '나피리'에요. 6년 만에 출시되는 다르킨 챔피언이며 강력한 라인전과 직관적인 스킬이 특징입니다.
브론즈~플래티넘 구간에서는 출시 후 승률이 52%를 넘어가며 신규 챔피언치고 훌륭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에메랄드 이상 구간에서는 승률 49%로, 대응법을 아는 상위권과 하위권 구간 괴리감이 심한 편이죠.
그걸 감안해도 나피리는 정말 좋은 출발을 끊어낸 것이 맞습니다. 신규 챔피언이 승률을 50%가 넘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와닿죠. 쉬운 암살자 챔피언 나피리, 과연 실제로 써봤을 때도 그러했는지 알아봅시다.
■ 준수한 초반, 주춤한 중반, 만개하는 후반
라인전이 강력하다고 해서 "암살자가 얼마나 강력하겠어"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Q 스킬 '다르킨 단검' 덕분에 라인 클리어와 유지력, 상대 견제를 모두 해낼 수 있었어요. 라인전 체급은 오로지 '다르킨 단검' 하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검을 잘 적중시키는 나피리는 딜교환과 라인 클리어를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빗나간다면 낭패입니다. 초반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은 편은 아니기에 신중하게 던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만약 빗나간다면 곧바로 상대 챔피언 견제에 노출되는 위험에 빠집니다.
파워커브를 확인하면 중반부에 살짝 꺾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탱커가 강한 시간대인지라 이를 상대로는 영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후반부에 물리 관통 아이템이 갖춰지기 시작하면 주요 딜러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죠.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일단 한 번 돌진하면 뒤가 없는 나피리에게 스킬 콤보 한 번에 적을 처치할 수 있느냐 여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중반에 주요 딜러가 방어 아이템이 나오는 타이밍에 체감상 힘을 쓰지 못했고 후반부에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유리 대포 발사가 가능했습니다.
■ 자유로운 로밍, 쉬운 암살이 강점
라인 클리어가 상당히 강력했는데 톱날 단검만 나와도 Q-Q-E 로 원거리 미니언이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 콤보를 사용한 직후는 딜교환 수단이 사라지니 각을 잘 보고 사용해야 해요.
라인 클리어가 빠르다는 사실은 상대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암살자 챔피언이 맵에서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상대 움직임에 제약을 줄 수 있기에 상당한 강점이에요.
라인전에 큰 도움이 되는 다른 요소로는 패시브 스킬이 있었습니다. 패시브인 '늘어나는 무리'는 나피리의 상징과도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무리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나피리가 공격한 적을 같이 공격합니다. 스킬이 적중하면 생성 시간이 줄어들기에 스킬 적중이 아주 중요해요.
이 무리가 좋은 점은 딜교환 이외에도 상대방 논타깃팅 스킬을 막아줍니다. 리 신의 '음파', 르블랑의 '환영 사슬'과 같은 위협적인 스킬을 대신 맞아주죠. 상대방 입장에서는 이 무리를 처리해야 하는데 스킬이 있는 나피리 상대로 쉽지 않습니다.
W 스킬인 '사냥개의 추적'도 확정 딜링이 가능해 좋았습니다. 보통 암살자 챔피언은 암살할 대상에게 다가가는 것이 1차적인 고비인데,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죠. 상대방 가까이 붙을 수 있기에 Q 스킬 적중률도 높아집니다. 돌진 경로에 다른 챔피언이 있으면 도중에 멈춰 서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R 스킬인 '무리의 부름'도 심플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암살자 챔피언 궁극기는 활용이 꽤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나피리는 간단한 버프 스킬이었어요. "무리를 추가로 소환하며, 공격력을 얻고, 이동 속도가 늘어난다…"와 같은 복잡한 표현보단 그냥 "사용하면 강해집니다" 정도로 축약하면 됩니다.
다만 단점도 명확한 챔피언입니다. 직관적인 스킬 구성이라는 점은 상대방이 대응할 여지를 줍니다. W 스킬로 돌진하는 것 자체가 "나는 너를 처치하는 게 목표다"라고 알리는 것과 같아 '탈진'이나 '초시계', 보호류 스킬에 취약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단순하고 직관적인 스킬 구성으로 적 딜러를 효율적으로 처치할 수 있는 챔피언이었습니다.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이득을 굴려나가며 상대 딜러가 아이템을 갖춰 나가기 전 체급으로 누르는 플레이가 핵심이에요.
■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영혼의 단짝, 언제나 잘 어울리는 감전
추천하는 신화 아이템은 '드락사르의 황혼검'입니다. 스킬 피해량이 늘어나며 처치 시 대상 지정 불가 상태로 진입해 안정성이 크게 늘어나요. 적을 처치 후 탈출할 수단이 없다는 나피리 단점을 보완해 줍니다.
이후 아이템은 '자객의 발톱'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W 스킬로 인해 옵션을 활용하기 굉장히 편했어요. 최근 상향도 받았기에 아이템 스펙도 뛰어납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무난하게 활용하기 좋았던 아이템 트리는 '드락사르 → 자객의 발톱 → 밤의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빌드입니다.
추천하는 룬은 '감전'입니다. W 이후 Q 2타나 Q 2타 후 E 스킬로 간단하게 감전을 활용할 수 있어요. '선제 공격' 룬도 주목해 볼 만합니다. 통계도 뛰어나며 잘 풀린다면 골드 수급까지 가능하기에 유리한 게임에 속도를 붙일 수 있습니다.
하위 룬으로는 '침착'이나 '비스킷 배달'로 마나를 보충하는 편이 좋습니다. 침착을 활용하면 '최후의 일격'까지 들어 대미지를 보충할 수 있고, 비스킷 배달은 라인 유지력과 함께 '마법의 신발'을 선택해 골드를 아낄 수 있는 강점이 있어요.
■ 쉽고 강한 암살자,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
현재 통계는 매우 준수합니다. 승률도 50% 문턱을 넘었으며 직관적인 스킬 구성 덕분에 활용하기도 편리합니다. 챔피언 난도 때문에 암살자를 시작하기 망설여졌다면 나피리로 시작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현재 메타에서도 상당히 순항 중인데, '르블랑'과 '아리'같은 미드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AP 챔피언 상대로 강세를 띄고 있습니다. 현재 체급이 좋은 '탈론'도 이기는 상성이라 카운터로 활용이 가능해요. '니코'나 '제드'같은 다른 메타 챔피언들에겐 약하니 상황을 잘 봐야 합니다.
에메랄드 이상 구간에서도 승률 49.32%, 픽률 3.06%, 밴율 48.06%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암살자들에게 쉽게 당해 주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절대 낮은 지표라고 볼 수 없죠. 가능성이 충분한 유망주입니다.
유저들도 나피리를 플레이하며 "암살자치고는 엄청 쉽네", "요새 신챔 스킬 직관적인 게 너무 좋다", "이 정도면 연습 좀 하고 랭크 게임 바로 가도 되겠는데", "라인전 진짜 세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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