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철판 위 예술 입힌다…'컬러강판 1번지' 동국씨엠 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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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냉연도금제품 170만톤, 컬러강판 85만톤에 이른다. 컬러강판의 경우 평균 가정용 사이즈 냉장고 1대당 10kg의 컬러강판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냉장고 85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품질관리팀에서 근무하는 김덕민 부장은 "코일을 젓가락처럼 얇게 펼쳐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대로 커팅해 공급하는데 이때 잘려 나온 스크랩은 전기로에 투입돼 경제성을 높였다"면서 "이 스크랩은 녹을 제거했기 때문에 A급 스크랩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녹을 제거한 제품은 우리가 흔히 아는 회색의 코일로 변신한다. 이후 트리머를 통해 폭과 길이를 규격에 맞춰 자르면 풀하드가 된다. 풀하드는 5mm의 코일 두께가 0.4~05mm까지 압축돼 단단한 내구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 공장에선 시간당 240만톤의 풀하드가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거의 만날 수 없었다. 자동화 설비를 통해 기계가 작업을 진행하고 직원들은 공장 내 사무실에서 공정 오류를 체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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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착용한 채 5번 CGL라인 내부로 들어서자 굉음과 열기·습도가 온몸을 휘감았다. 기름 냄새는 코를 찔렀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에서 땀이 흘렀다. 용융라인은 도금 강도를 높이기 위해 약 540~850도의 고온으로 철판을 구워내고 있었다.
라미나 강판은 장세욱 부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다. 장 부회장은 공장 명칭을 '스페셜 넘버 1 컬러 코팅 라인'(Special No.1 Color Coating Line)이라는 의미를 담아 S1CCL로 정하며 글로벌 강판 초격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1CCL 내부 사무실에 걸린 컬러강판엔 장 부회장이 '항상 새로운 놀라움을!'이라고 손수 남긴 글귀가 적혀있었다.
앱스틸생산팀에서 근무하는 김성일 부장은 "S1 공장은 연간 4만톤 이상의 라미나 강판을 생산한다"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강판을 공급할 수 있어 동국씨엠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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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은 작업자의 안전과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마트 물류 도입 1단계인 설비 자동화를 완료해 포장, 운송, 크레인 등을 자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약 3년 동안 자동화 크레인 도입에 주력해 기존 12대인 기계를 4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화를 통해 중량물을 다루면서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공장장은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조선업에 강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이 잘 하는 게 컬러강판이다"라면서 "수출액이 크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동국씨엠의 기술력은 따라올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해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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