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선수→대반전 카드’ 두산 박준영, 4할 맹타는 준비된 결과였다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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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운 구단 기록과 타이인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정훈 두산 2군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박준영은 힘이 있고 배트를 잘 돌리는데, 바깥쪽 코스에 스윙 면이 나오지 않았다"며 "힘이 있어서 걸리면 장타가 나오고, 타구속도도 1군 선수들 못지않았다. 실전에서 꾸준히 우중간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했고, 바깥쪽 공을 칠 수 있는 스윙 궤도를 주문했다.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인 만큼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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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10연승 과정에는 반전 카드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내야수 박준영(26)이다. 7일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5경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출루율 0.500의 맹활약을 펼쳤다. 3루수로 26이닝, 유격수로 10이닝을 뛰며 팀의 내야 로테이션 고민까지 해결해줬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1차지명을 받은 2016년 투수로 NC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고 타자로 전향한 뒤에도 1군 218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알렸던 그는 두산 이적이 결정된 뒤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다림이 생각보다 길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5월 19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했지만, 다시 1군 무대를 밟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박준영은 1군에서 이미 어느 정도 실적을 남긴 상태였다. 따라서 길어지는 2군 생활에 조급해질 법도 했다. 특히 2군 경기 초반에는 바깥쪽 코스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조급함을 내려놓고 2군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적의 스윙 궤도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박준영은 “조급함은 없었다. 스스로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1군에) 올라오고 싶었다”며 “운이 좋게도 팀이 연승 중이고, 나도 컨디션이 좋을 때 올라와서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었다. 이정훈 감독님, 이도형, 이영수 타격코치님과 대화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번 이적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1군에서 뛰는 것, 팀의 가을야구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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