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누X형원 “타이틀곡 프로듀싱X안무 메이킹…아티스트로서 한 발짝” (종합)[DA:인터뷰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3. 7.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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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믿고 보는 퍼포먼스’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최장신 두 멤버가 첫 유닛으로 뭉쳤다. 몬베베(팬덤) 사이에선 일명 ‘문짝즈’로 불리는 셔누와 형원이 그 주인공. 비주얼, 보컬, 퍼포먼스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육각형 올라운더’들의 조합으로 일찍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늘(2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셔누X형원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디 언씬(THE UNSEEN)’은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두 사람의 시선을 담았다.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비롯해 R&B적인 요소와 POP이 결합된 Hybrid Pop 스타일의 ‘러브 테라피(Love Therapy)’, 형원의 자작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 리드미컬한 팝 넘버의 ‘플레이 미(Play Me)’, 감미롭고 부드러운 팝 넘버 ‘슬로우 댄스(Slow Dance)’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이가운데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그간 몬스타엑스 앨범에서 다양한 자작곡을 꾸준히 선보여온 형원이 처음으로 맡은 타이틀곡. 그는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특유의 짙은 감성을 지닌 형원의 음악에 셔누의 안무 메이킹까지 더해지면서 기대를 뛰어넘을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셔누X형원은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유닛을 결성하게 된 계기, 앨범 작업 과정과 더불어 지난 8일과 9일 개최한 팬 콘서트 비하인드, 군 복무 중인 멤버 민혁과 주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형원은 군백기(군대 공백기)를 앞둔 소감도 직접 전했다. 셔누X형원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해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이하 기자의 질문은 J로 표기).

J : 유닛 앨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형원 : 앨범 전체적인 주제는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다. 그래서 트레일러에서도 나와 셔누 형의 상반된 시선을 보여주려고 표현했다.

J : 콘셉트 포토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진이 없더라. ‘웃참(웃음 참기)’이 힘들어서였을까.

형원 : (셔누 형) 얼굴을 못 보긴 하는데 엇갈리는 시선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콘셉트라 오히려 참 다행이다 싶더라.

셔누 : 트레일러에서도 형원이는 보려고 하고 나는 가리려고 하는 설정이라 콘셉트가 달랐다.

J : 유닛의 음악은 기존의 몬스타엑스 음악과 어떤 지점에서 차별점이 있을까.

형원 : 곡 전반적으로 둘만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강하고 센 느낌보다는 정적이지만 그 안에 있는 강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 셔누형을 볼 때 강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굳이 표출하지 않지만 정말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표출하지 않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음악에 녹이고 싶었다. 듣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J :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형원 : 고맙게도 멤버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다 놀러왔다. 애들도 다들 솔로 활동을 하면서 바빴는데 다같이 와서 응원도 해주고 멋있다고도 해줬다. 막내 아이엠 군이 ‘느낌이 온 것 같다. 잘 될 것 같다’고 해줘서 되게 힘이 됐다.

J : 보컬로만 구성된 유닛인데 혹시 랩은 전혀 없나

셔누 : 랩은 없는 것 같다. 형원 : 싱잉랩 정도만 있는 것 같다.

J : 셔누를 래퍼로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셔누 : 이번에 앨범이 잘 되어서 많은 분이 알게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는 랩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결이 비슷한 이야기인데 사진을 올리더라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올린 사진이 누군가에게는 웃기고 재밌는 것일 수도 있더라. 반대로 팬 분들은 멋있고 잘 나왔다고 하는 사진인데 나는 이게 대체 왜 그런 걸까 생각도 들 때가 있다. 그게 우리 앨범처럼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가 다른 것을 가까이서 찾을 수 있는 경우인 것 같다.

J : 형원은 처음으로 자작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이 타이틀곡으로 채택됐고 또 다른 자작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도 수록곡으로 실렸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형원 :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처음에 작업을 시작할 때 회사에도 ‘정말 타이틀곡이 아니어도 된다’ ‘열심히 작업하겠지만 좋은 노래가 있으면 그걸로 타이틀곡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 애정이 더 있었다. 감사하게도 타이틀곡이 되고 나서는 약간의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그 부담감을 계속 생각했다가는 답이 없을 것 같아서 최대로 좋은 부분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정하면서 작업했다.

J : 프로듀싱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형원 : 기존에 가진 나의 음악 색깔에 둘의 장점인 퍼포먼스 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부분을 추가했다. 보통 곡이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댄스 브레이크를 구성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마지막에 댄스 브레이크를 보여주면서 곡이 마무리되는 구성에 도전해봤다.

J : 셔누는 안무 메이킹에 참여했는데.

셔누 : 콘셉트적으로는 억압된 감정을 후반부로 갈수록 분출해내고 고조되는 느낌에 신경 썼다. 뭔가 더 힘을 줘야 할 부분을 오히려 쿨하게 풀어내려 했다. 연출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려고 신경 썼다.

J :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유닛 앨범인 동시에 몬스타엑스의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에서도 의미가 깊다. 두 사람은 이번 앨범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셔누 : 몬스타엑스 음악성과 별개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게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콘셉트 회의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형원이도 자작곡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나도 안무 디렉팅에 참여했다. 우리만의 이야기와 추구하는 방향성을 팬 분들에게 들려드릴 것 같아서 조금 더 아티스트의 길에 가깝게 가지 않았나 싶다.

형원 : 한 팀에서 여러 가지 느낌을 보여준다는 게 유닛을 하는 우리에게도 좋지만 팀에게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색깔을 앞으로 더 확장해서 잘 유지해나가면 큰 그림으로 볼 때 팀의 색깔과 방향성도 잘 잡힐 것 같다. 유닛으로의 길도 확실하게 개척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J : 어떤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담았나.

셔누 : 회사와 회의하는 과정에서 타인이 보는 나, 내가 생각하는 나가 다 다르고 누군가가 볼 때 수많은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다. 여기에 형원이가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을 아이디어로 냈다. 무척 흥미로웠고 이 이야기를 음악과 앨범 콘셉트에 녹여서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형원 : ‘너의 모든 것’은 자극적인 부분이 많지만 그런 부분 보다는 ‘감춰져 있는 나의 모습’을 신선하게 생각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떠나서 모든 사람이 비춰지는 내 모습과 원래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나. 한 번쯤 생각해봤지만 꺼내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애매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이걸 음악적으로 어떻게 풀어봐야 할까 생각하다가 드라마 속 감정의 변화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J : 형원은 ‘론 레인저(LONE RANGER)’, ‘웨얼 이즈 디스 러브(Where Is This Love)’ 등 작품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 같다. 또 어떤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나.

형원 : 원래도 상상도 많이 하고 잡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예전에는 스트레스였다면 지금은 곡 작업을 할 때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쓸데없는 생각을 100가지 한다면 그 중에 한 가지는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 곡으로 풀어내는 것 같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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