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셔누X형원 “8년간 뒤로 가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몬스타엑스는 한 계단씩 오르며 함께 나아갈 거예요."
몬스타엑스(셔누, 형원, 민혁, 기현, 주헌, 아이엠)는 계단식 성장형 그룹의 표본으로 꼽힌다. 2015년 5월 '무단침입 (Trespass)'으로 데뷔한 이래 'Follow'(팔로우), 'Alligator'(엘리게이터), 'Shoot Out'(슛 아웃), 'DRAMARAMA'(드라마라마), 'Love Killa'(러브 킬라) , 'GAMBLER'(갬블러), 'Rush Hour'(러쉬 아워), 'LOVE'(러브), 'Beautiful Liar'(뷰티풀 라이어) 등 국내에서만 도합 14개 앨범(3장의 정규 음반, 12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숱한 히트곡을 냈다.
지난 1월 발매한 12번째 미니 앨범 'REASON'(리즌)으로는 자체 최고 초동 판매량(앨범 첫 주 판매량) 기록 경신,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 KBS 2TV '뮤직뱅크' 1위 등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수치적 성과만큼이나 괄목할 만한 대목은 적지 않은 연차에도 번번이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고, 격렬한 퍼포먼스에도 목 놓아 노래하며 라이브 퍼포먼스형 아티스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
지난 8일과 9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팬콘 '몬엑 프렌즈(2023 MONSTA X 7TH OFFICIAL FANCLUB MONBEBE FAN-CONCERT MX FRIENDS)'는 데뷔 9년 차에도 건재한 몬스타엑스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멤버들은 공식 팬클럽 몬베베 7기 창단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공연을 2회 차 전석 매진시켰다.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토대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어가며 '믿듣퍼'(믿고 듣고 믿고 보는 퍼포먼스 그룹) 수식어를 다시금 증명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셔누는 "소집 해제 후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체조경기장 팬콘 역시 멤버들 각자가 지닌 열정 덕분에 가능한 성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멤버들이 활동에 있어 하나하나 세세하게 관여한다. 녹음, 회의 등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대로 한다기보다 직접 의견을 내고 실행에 옮기는 멤버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조경기장에 입성하게 돼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오랜만에 펼친 무대였는데, 큰 경기장에서 할 수 있어 감개무량한 부분도 있었죠. 팬 분들께서 체조경기장을 정말 꽉 채워 주셨어요. 정말 하나 같이 열심히 응원해 줬고, 놀 때도 열심히 같이 놀아 주시고. 오랜만에 몬베베들과 호흡하는 느낌을 받아 정말 기뻤죠. 여운이 참 오래갔어요."(셔누)
셔누의 말마따나 몬스타엑스는 지난 8년간 꾸준히 단독 공연 규모를 키워 왔다. 2016년 블루스퀘어에서 첫 단독 콘서트 개최한 이래 올림픽홀, 장충체육관, 올림픽핸드볼경기장, 체조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한층 많은 팬들과 교감했다. 체조경기장 공연의 경우 4년 전 대관을 조율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시국이 시작되며 한 차례 미뤄졌다.
형원은 "예전부터 우리 멤버들과 '몬스타엑스는 정말 한 계단씩 오르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체조경기장 공연 역시 한 계단씩 올라왔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빨리 가지 못하지만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게 전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이번에도 보인 것 같다. 원래 체조경기장 공연을 예전부터 하려고 했는데 여러 상황이 안 맞아 못하게 됐다. 그때 멤버들이 엄청 아쉬워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조금씩, 열심히 한 계단 올라왔기에 이번에 공연할 수 있게 됐다. 멤버들의 이런 모습들이 몬스타엑스가 9년 차가 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멤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원래 경기장 크기, 공연 규모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막상 체조경기장 무대에 올라 보니 더 많은 몬베베 여러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게 더 감동스럽기는 하더라고요. 불빛도 더 많고 사람들도 더 많다 보니까 느껴지는 것도 많았아요.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게 중요하구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는 계기가 됐죠."(형원)
지난 8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관한 물음에는 저마다 소중한 추억을 꺼내 놓았다. 셔누는 "'DRAMARAMA'(드라마라마)로 첫 1위를 했을 때다. 투어를 다니던 순간들도 계속 머릿속에 추억으로 떠오른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바쁘게 다니며 공연을 하고 짬을 내서 해변, 자연경관도 보러 다녔다. 멤버들과 맛집도 다니고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추억들도 있다. 한국에서도 물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새로운 환경, 투어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 답했다.
형원은 "덧붙이자면 저희가 투어를 할 때 안무 연습을 해야 했는데 여건이 안 돼서 수영장 거울을 보며 연습했던 때가 있다. 외국인 분들, 아기들이 옆에서 수영하며 놀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작은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거울을 보며 안무 연습을 했다. 발레 연습하는 곳에 가서도 안무 연습을 했다. 사실 이런 경험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상황에 따라 그렇게까지 극한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때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기억에 많이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투어도, 1위를 했던 순간도 떠오르지만 얼마 전 봤던 영상이 기억에 남았다. 몬스타엑스 멤버들과 함께 시상식 수상 소감을 밝힐 때 항상 마지막에 '사랑한다 몬베베'를 외친다. 어떤 분이 그 순간들을 모아 만들어 주신 영상을 봤다. 무대에서 그렇게 외치는 우리의 모습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몬스타엑스에게 몬베베란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이자 원동력이다. 이를 방증하듯 멤버들은 지난 8년간 몬베베들의 값진 관심과 응원에 숱한 명곡과 치열한 무대, 다채로운 콘텐츠로 화답했다.
팬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형원은 "저도 연구를 많이 해봤다.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 1번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에게 자동 입력 돼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 덕분에 동기 부여를 받고 열심히 하게 된다는 점을 멤버들 각자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팬 분들도 알아주시더라. 그래서 서로 좋은 쪽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무대 위 몬스타엑스가 '항상 화나 있는 애들'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형원은 "개인적으로 좋다. 어떤 한 이미지로라도 각인이 되고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몬스타엑스의 색깔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화나 있지만 정말 화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몬스타엑스의 에너지를 표현해 주신 거니까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셔누는 "저도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셔누와 형원은 몬스타엑스 첫 유닛 셔누X형원 데뷔를 선언하며 팬들과 대중에게 다시 한번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유닛 데뷔 앨범 '디 언씬(THE UNSEEN)'은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필두로 '러브 테라피(Love Therapy)', '롤 위드 미(Roll With Me)', '플레이 미(Play Me)', '슬로우 댄스(Slow Dance)'까지 총 5곡으로 채워졌다. 보컬은 물론 퍼포먼스, 비주얼적인 면에서 두 사람만이 낼 수 있는 특별한 시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음반이다. 형원이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통해서는 낯선 사람들과 맺는 관계 속 존재하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에 대해 노래한다
셔누는 유닛 준비 과정에서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팀으로서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다채로울 수 없겠다고 생각해 둘의 장점을 살리고자 했다. 보다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걸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콘셉트,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음악도 잘 나와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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