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셔누X형원 “노출보다 절제…시크+엣지 위해 다이어트” (종합)[DA:인터뷰③]

[동아닷컴]

‘믿고 보는 퍼포먼스’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최장신 두 멤버가 첫 유닛으로 뭉쳤다. 몬베베(팬덤) 사이에선 일명 ‘문짝즈’로 불리는 셔누와 형원이 그 주인공. 비주얼, 보컬, 퍼포먼스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육각형 올라운더’들의 조합으로 일찍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늘(2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셔누X형원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디 언씬(THE UNSEEN)’은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두 사람의 시선을 담았다.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비롯해 R&B적인 요소와 POP이 결합된 Hybrid Pop 스타일의 ‘러브 테라피(Love Therapy)’, 형원의 자작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 리드미컬한 팝 넘버의 ‘플레이 미(Play Me)’, 감미롭고 부드러운 팝 넘버 ‘슬로우 댄스(Slow Dance)’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이가운데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그간 몬스타엑스 앨범에서 다양한 자작곡을 꾸준히 선보여온 형원이 처음으로 맡은 타이틀곡. 그는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특유의 짙은 감성을 지닌 형원의 음악에 셔누의 안무 메이킹까지 더해지면서 기대를 뛰어넘을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셔누X형원은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유닛을 결성하게 된 계기, 앨범 작업 과정과 더불어 지난 8일과 9일 개최한 팬 콘서트 비하인드, 군 복무 중인 멤버 민혁과 주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형원은 군백기(군대 공백기)를 앞둔 소감도 직접 전했다. 셔누X형원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해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이하 기자의 질문은 J로 표기).

J : 앨범 콘셉트처럼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 가운데 괴리를 느끼기도 하나.

셔누 : 괴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나도 활동하고 여러 일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마주하고 있다. 팬 분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의 셔누와 형원을 발견해주시고 또 많이 공감해주신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 같은데 그 모든 게 나라고 생각한다. 원래의 나는 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다. 말도 짧고. 그런데 팬 분들이 설명해놓은 나는 다정하고, 진지하고, 직설적이고, 뭔가 박사 같은 셔누더라.

J : 박사라고?

셔누 : 충고해주고, 해결해주는 것처럼 설명해놓은 셔누를 본 적이 있는데 새로웠다. (※ 셔누는 MBTI 질문에 ISTJ라고 밝혔다.)

J : 형원은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형원 : 나는 스스로에게 관심이 많이 없었다. 첫인상이 차가운 이미지인데 팬 분들은 나의 구수하고 솔직하고 털털한 면을 좋아해주시더라. 만들어내고 꾸며내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내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덕분에 내가 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굉장히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 형원의 MBTI는 INFP다)

J : 음악 외적으로 준비한 부분도 궁금하다.

셔누 : 그래도 조금 피트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서 최대한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외적인 관리를 그런 방향으로 하려 했다. 의상 같은 경우 비주얼적으로도 시크하고 쿨하고 엣지 있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 (‘엣지’를 강조하다 웃음이 터진 셔누. 덩달아 형원까지 ‘웃참’ 실패)

형원 : 나도 셔누 형 따라서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면서 최대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의상 같은 경우도 오히려 감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냈다. 몬스타엑스 활동 때처럼의 노출보다는 절제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줬으면 좋을 것 같았다.

J : 몇 kg 정도 감량했나.

형원 : 나는 4kg 정도 뺀 것 같다. 셔누 : 샐러드를 많이 먹고 있다. 채소를 굉장히 좋아한다.

J : 잠깐, 셔누가 채소를 좋아한다고?

셔누 : 먹다보니까 좋아하게 됐다. 오늘 내가 의아한 대답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박사부터 꼬인 것 같다. 하하. 군 복무하면서 살이 좀 많이 쪄서 7~8kg 정도 뺀 것 같다.

J : 군백기(군대 공백기)는 어떻게 보냈나.

셔누 : 몬스타엑스에 있을 때는 몰입해서 임했고, 사회복무 할 때는 사회복무에 몰입해서 했다. 운동하고, 퇴근 이후에 멤버들과 가끔 시간을 가진 거 말고는 자기관리 정도만 한 것 같다. 혼자 욕심이 나서 하는 건 상관이 없는데 다른 어떤 건 제한되는 게 많아서 깔끔하게 복무만 했다.

J : 멤버 민혁이 4월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 중이고 (인터뷰 당시 기준) 주헌도 24일 입대한다. 주헌에게 해준 조언이 있나.

셔누 : 민혁이가 휴가 나와서 조언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나까지 하면 귀가 아플 것 같다. 민혁이가 상세하고 성의 있게 모든 이야기를 해줘서 내가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다. 훈련소를 다시 간 듯한 느낌이었다. 약간의 공백은 군백기는 셔누와 형원이 맡아서 잘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J : 형원도 시기는 미정이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형원 :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나오진 않았는데 항상 준비하고 있고 언제 날짜가 나오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의 내 삶이 많이 궁금하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것을 많이 보여드리고 가자’는 생각으로 이번 활동도 하고 있다. 셔누 형이 갈 때 그랬던 것처럼 군백기 동안 있는 멤버들이 잘 해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J : 이달 팬 콘서트에서 휴가 나온 민혁이 관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봤고 선창으로 ‘사랑한다 몬베베’를 외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팬 콘서트에서는 복무 중이었던 셔누가 같은 상황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민혁을 바라본 느낌은 어땠나.

셔누 : 어떤 느낌인지 잘 알 수 있어서 민혁이의 심정이 공감됐다. 민혁이가 여기(무대) 있을 때 내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더라. 그냥 와줘서 고마웠고, 단체를 무대를 채운 것 같은 느낌에 만족감이 있었던 것 같다.

J : 이번 팬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셔누 : 토일 양일 공연했는데 첫날 등장할 때 기절할 뻔 했다. 너무 긴장되어서 물을 두 통은 마신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조금은 부담스러운 무대라고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준비했지만 많이 긴장 됐다. 오프닝 무대하고 토크하면서 긴장이 풀리고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등장할 때와 댄스곡 메들리 그리고 끝날 때. 특히 댄스곡 메들리 때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제대로 춤을 추는 느낌도 있었고 팬 분들의 피드백과 환호성이 너무 반가웠고 행복했다.

형원 : 가수가 되고 나서 제일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콘서트 할 때다. 우선 그런 온전히 우리만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같이 모여서 우리를 바라봐주는 시선을 느끼면서 몸에서 아드레날린과 에너지가 올라오더라. 여러 일이 있었지만 이 직업, 아이돌을 택하길 잘했다는 하기 잘했다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계속 와주는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더라.

J : 이제 유닛으로 새로운 출발이다. 듣고 싶은 수식어나 별명이 있나.

형원 : 5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하하. 셔누 : 나는 우직하게 내 갈길 가겠다.

J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셔누 : 이렇게 많이 의견을 내면서 앨범을 준비한 적 없는 것 같다. 우리 의견이 많이 담기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형원 : 몬스타엑스 멤버로서 나온 거니까 몬베베와 멤버들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이 활동이 지나서 나중에 몬스타엑스가 또 다시 완전체로 모여서 할 때까지 하나의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활동하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