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유닛’ 셔누X형원 “저희를 재밌게 가지고 놀아주세요”[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 리더 셔누와 멤버 형원이 유닛 활동 목표를 밝혔다.
셔누X형원은 7월 25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앨범 '디 언씬(THE UNSEEN)'을 발매한다.
유닛 데뷔를 앞두고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셔누는 "일단 데뷔라는 말 자체가 좀 새롭다. 설레기도 한다.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라 형원이랑 잘해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형원은 "몬베베(몬스타엑스 팬덤명)한테 몬스타엑스로서 말고도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셔누X형원은 몬스타엑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닛이다. 이들의 데뷔에 앞서 멤버 기현과 주헌, 아이엠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단독으로 발매하며 솔로 가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셔누는 솔로가 아닌 유닛으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기현이, 주헌이, 창균이(아이엠)가 솔로로서 멋있는 모습 보여줬으니까 형원이와 같이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전부터 생각은 해 왔는데 제가 복무 중이라 제대로 준비를 못 하다가 최근 잘 진행이 됐다. 소집 해제 후 5월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닛명을 셔누X형원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몬스타엑스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회사도 저희도 그랬다"고 밝혔다.
형원은 "셔누 형도 저도 연습생 때부터 춤을 많이 춰 왔고, 안무 짜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 부분들을 회사에서도 보고 그림이 그려졌다고 하더라. 회사가 먼저 (유닛) 기획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준비하게 됐다. 올해 초 몬스타엑스 앨범 활동을 끝낸 후 조금씩 곡 구성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빼어난 춤 실력을 보유한 아티스트로 호평받고 있지만 몬스타엑스 단체 무대에 비해 적은 인원수로 무대를 채워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셔누는 유닛 무대 구성에 대해 "일단 그래서 댄서 4인과 함께 6명을 맞출 생각이다. 아무래도 몬스타엑스가 그간 다채로운 그림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리는가 하면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둘이기도 하고 팀 내 장신(애칭 문짝즈)을 맡고 있기도 해서 좀 더 시니컬하고 시크한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형원은 "처음에는 아무래도 랩을 하는 친구도 없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좀 더 다채로운 걸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그것보다 둘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준비하다 보니까 부담이 없다. 퍼포먼스적인 부분, 다른 춤 스타일에 집중하면 또 새로운 멋있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 언씬(THE UNSEEN)'은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셔누X형원의 시선이 담긴 음반이다.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필두로 '러브 테라피(Love Therapy)', '롤 위드 미(Roll With Me)', '플레이 미(Play Me)', '슬로우 댄스(Slow Dance)'까지 총 5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본연의 내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두 사람의 섬세하고도 엣지 있는 보컬과 퍼포먼스가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는 숱한 음악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형원은 이번 신보에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물론 수록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까지 총 두 곡의 자작곡을 실었다. 프로듀서로 나선 형원은 중독적이면서도 다채로운 멜로디와 가사를 셔누X형원만의 스타일로 구현했다.
형원이 몬스타엑스 곡에 참여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몬스타엑스 앨범 '페이탈 러브(Fatal Love)'에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노바디 엘스(Nobody Else)'를 수록한 것을 필두로 그룹 앨범 작업은 물론 멤버 기현 솔로 앨범 수록곡과 에이비식스 등 외부 뮤지션 프로듀싱 작업까지 병행하며 올라운더 프로듀서로서 활동 반경을 부단히 확장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선정은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형원은 "제 곡이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양가적 감정이 들었다. 너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래도 타이틀은 처음이다 보니까 평소보다 부담감이 좀 더 생기더라. 스스로 신기했다. 작업을 하면서 항상 스스로 만족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까지만 했는데 타이틀이 되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게 되면서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기존 음악 작업을 할 때 오로지 저만의 생각을 토대로 제가 하고 싶은 걸 했다면 이번 유닛 앨범 타이틀곡을 하는 과정에서는 회사 분들과 전체적 앨범 방향성, 기획에 대해 회의를 많이 했어요. 셔누 형이랑도 같이 회의를 많이 했고요. 타인이 보는 나, 스스로 보는 나의 차이에서 오는 감정과 갈등을 표현하고 싶다는 결과에 이르렀어요. 이걸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작업이었어요. 거기에 제가 원래 지녀왔던 개인적 생각을 더해 작업했죠."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나, 타인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갈등을 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형원은 "아무래도 직업상 본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과 대중 분들에게 보이는 저도 저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일까 저게 나일까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다.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도 생각했다. 결국 본연의 나도, 타인이 보는 나도 내 모습 중 일부이니까 모두가 나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셔누는 "스스로 잘 나왔다고 생각해 올린 사진에 대해 팬 분들이 재밌는 사진이라고 이야기해 주실 때가 있다. 반대로 팬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사진을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왜 잘 나왔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구나 싶기도 하다. 엄청 수많은 내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고 공감하며 신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본연의 셔누와 형원은 어떤 사람일까. 셔누는 "좀 어렵다. 너무 많은 제가 존재할 수 있어서"라며 미소 지었다. 형원은 "사실 본연의 저는 많이 느리고 좀 더 여유 있는 성향이다. 더 닫혀 있는 성향 같다. 근데 몬스타엑스로 활동하는 저는 본연의 나보다 좀 더 빨라지고, 좀 더 열리는 부분들이 있다. 몬스타엑스 활동 덕분에 이런 부분들을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점들을 통해 만들어진 나 역시 본연의 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셔누는 안무팀 프리마인드와 함께 퍼포먼스에 참여해 메인 댄서 역량을 발휘했다. 셔누는 "일단 후렴 부분에 참여했다. 전체적 수정은 형원이랑 상의를 하며 정했다. 댄스 브레이크와 마지막 후렴을 형원이와 상의하며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하나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완벽한 유닛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플레이어로 나설 두 사람은 얼마나 닮아 있고, 다를까.
"저희 둘 다 무던하게 넘어가는 성격이에요. 둥글둥글한 성격 같은 게 닮았죠. 또 둘 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덕분에 곡 작업을 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굉장히 긍정적이고 수월했어요. 사실 그것 빼고는 다 다른 것 같아요. 성격적인 부분에서 형원이는 저보다 약간 더 세심하고 집중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전 형원이에 비해 큰 그림을 보는, 단순한 면이 있는 것 같네요."(셔누)
"제가 느꼈을 때도 셔누 형은 저보다 더 무던한 스타일이고 모든 걸 다 알고 있어도 표현하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넘어가는 성격이에요. 저와 비슷하지만 저보다 좀 더 극대화된 성격이죠. 연습 과정에서 셔누 형이 안무에 참여해 같이 만들어왔는데 그걸 보고 생각보다 날카로운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형이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고 안무를 만들어왔길래 확실히 일할 때는 날카로운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죠. 감춰야 더 섹시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안무 작업을 할 때 형이 그런 부분들을 잘 캐치해 준 것 같아 좋았어요."(형원)
타이틀곡을 언제 들어주길 바라냐는 질문에 형원은 "곡자로서 24시간 들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셔누는 "안무도 만들며 많이 들었는데 운동할 때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운전할 때도 괜찮다. 자기 전에 들으면 살짝 악몽을 꿀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일어나서 빼고는 다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애 수록곡으로는 5번 트랙 '슬로우 댄스(Slow Dance)'를 꼽았다. 셔누는 "녹음할 때 목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형원은 "저도 '슬로우 댄스'를 가장 좋아한다. 원래 듣기 편한 음악을 좋아한다. 이번 수록곡 중 가장 부담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다. 보지 않아도,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되는 노래라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셔누X형원의 목표는 수치적 성과가 아닌 팬 몬베베들과 함께이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추억이다. 셔누는 "우리 몬베베들이 저희를 재밌게 가지고 놀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요즘 좋은 성적, 엄청난 음반 판매량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런 것보다 저희 둘이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데뷔했으니까 몬베베들이 좋아해 주고, 저희와 같이 즐거운 활동 기간을 보내고 또 그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Play Me(플레이 미)'라는 노래처럼"이라고 말했다.
형원은 "얼마 전 팬사인회를 했는데 어떤 팬 분께서 너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가 어느 비 오는 날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저희 음악을 듣고 엄청 많은 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 그때 내가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느끼고, 명확하게 알게 됐다. 이번 앨범도 그랬으면 좋겠다. 기존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저희를 몰랐던 분들도 힘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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