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설에도 식을 줄 모르는 '사법부 무력화' 반대 시위

김민수 기자 2023. 7. 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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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사법부 무력화' 첫 법안이 가결되면서 야권 등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법부 무력화' 패키지의 첫 법안이 이날 오후 의회에서 통과한 후 시위 단체들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했으며, 실제로 많은 인원이 시위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사법 개편에 대한 반대 시위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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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대에 물대포 사용, 허공에 총 쏘며 위협하기도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사법부 무력화' 첫 법안이 표결된 후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아얄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2023.07.2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사법부 무력화' 첫 법안이 가결되면서 야권 등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5분간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과 '사법 개편안'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리에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밤 10시가 되자 이스라엘 국기를 든 시위대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전역의 교차로와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일부는 모닥불을 피우거나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에는 텔아비브에서 말을 탄 경찰이 시위대를 도로 밖으로 이동시키려다가 군중을 움직이지 못하자 후퇴하는 혼란스러운 장면 등이 방영됐다. 이후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예루살렘에서 시위대는 도로를 가로막고 사법 개편안에 반대 목소리를 외쳤다.

시위대는 강경 대응을 예고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말고 시위에 동참하라고 경찰에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대법원 밖 도로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곳에서도 물대포를 동원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남부의 키부츠 하체림에서는 한 보안 요원이 시위대와 대치 중에 허공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사법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3.07.2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법안 통과 후 한 50대 시위 참가자는 AFP통신에 "변화나 타협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고 정말 슬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위를 계속해 압박해야 하며 그들이 더 이상 그런 계획을 밀어붙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아비탈 메스터만(42)은 "내가 민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루살렘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텔아비브에서 온 그는 "우리가 추락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기 모인 모든 사람 덕분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텔아비브 교외 크파르 사바에서는 한 운전자가 차량을 시위대에게 돌진해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20대 남성을 용의자로 검거했다.

'사법부 무력화' 패키지의 첫 법안이 이날 오후 의회에서 통과한 후 시위 단체들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했으며, 실제로 많은 인원이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22일 밤 수십만 명의 시민이 텔아비브와 전국 각지에서 29주 연속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시위대는 텔아비브 인근 국제공항을 가득 메웠고, 장관들의 집 앞에 진을 치기도 했다.

최소 2만명 이상의 군중은 22일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예루살렘으로 행진했다. 일부는 나흘 전부터 텔아비브에서 약 40마일(약 64km)을 걸어오기도 했다.

표결 전 많은 군중이 의회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투표 후 시위대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사법 개편에 대한 반대 시위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우파 연정이 강행 중인 사법 개편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고 있다. 2023.07.2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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