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이도X라미레스 측면 막아라!" 이겨야사는 콜롬비아전,첫경기에 16강 사활[韓-콜롬비아 여자월드컵]

전영지 2023. 7. 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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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의지 다지는 여자축구 대표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드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오른쪽)과 주장 김혜리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한국시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2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겨야 사는 게임, 콜롬비아전의 날이 밝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FIFA 17위)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난적 콜롬비아(FIFA 25위)와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에 나선 전세계 32개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치르는 1차전이다. 전날 H조 첫 경기 독일-모로코전에선 독일이 '현역 레전드' 알렉산드라 포프(32)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6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최다골 차 승이다. FIFA랭킹 2위, 여자월드컵 2회 우승, 여자유로 준우승국인 독일이 '넘사벽'의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한국과 콜롬비아전 결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벨 감독과 로스 수석코치<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훈련하는 박은선<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대회에선 32개국, 8개조 중 조1-2위 팀이 16강에 오른다. H조에선 절대강자 독일을 제외하고 2위 전쟁이 화두다. 특히 H조 4개팀은 서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콜롬비아는 지난 프랑스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고, 모로코는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한국이 17위로 25위 콜롬비아, 72위 모로코보다 높지만 지소연이 말한 대로 FIFA랭킹은 숫자에 불가하다. 아프리카, 남미 등 A매치를 많이 하지 않은 나라들의 랭킹은 낮을 수밖에 없다. 일단 붙어봐야 안다.

2위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1차전 콜롬비아전이다. 콜린 벨호 선수들은 지난달 파주NFC 소집 이후 오직 1차전 콜롬비아전 승리에만 집중해왔다. 콜롬비아의 최근 여자축구 상승세는 뜨겁다. 24일 시드니풋볼스타디움 기자회견 현장에도 수십 명의 콜롬비아, 남미 기자들이 참석해 30분 가까이 쉼없이 질문을 던졌다. 콜롬비아 넬손 아바디아 감독은 콜롬비아 여자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설로 통한다. 지난해 여자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했고,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콜롬비아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눈부신 성과를 성인 대표팀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콜롬비아의 넬슨 아바디아 감독(왼쪽)과 주공격수 린다 카이세도가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현지시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2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바디아 감독이 첫 경기 기자회견에 주장인 아닌 '18세 신성' 린다 카세이도를 이례적으로 동행하고 나온 이유다. 레알마드리드 윙어, '18번' 카세이도는 이번 대회 FIFA가 가장 주목하는 영플레이어 중 하나다. 14세 때 난소암을 이기고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최우수선수에 오르고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하며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카세이도 외에도 주장 다니엘라 몬토야(6번), 공격수 마이라 라미레스(10번) 등이 위협적이다.

아바디아 감독은 한국전 기자회견에서 '측면에서 어시스트해 골을 넣은 장면이 많았다. 이런 세트플레이를 의도적으로 더 많이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분석을 통해 이런 측면 공격이 잘 먹힌다는 걸은 알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회가 이뤄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답했다. " 측면 수비의 허점을 봤기 때문에 그런 걸 공략했다. 우리 대표팀엔 마이라 라마레스 등 스킬이 강력하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그런 측면 공격이 능한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콜롬비아 감독이 스스로 자랑했듯 결국 이겨야 사는 콜롬비아전 승부처는 측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 라미레스, 윙어 카세이도가 쉼없이 내달리는 측면을 어떻게 봉쇄할지에 첫승의 명운이 달렸다. 측면의 추효주와 수비라인, 중원의 조소현 등 협업 수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표팀은 파주NFC 최종 소집 이후 오직 콜롬비아전 승리를 위해 집중해왔다. 100분을 견뎌내야할 지옥의 고강도 훈련도 이날을 위해 준비했다. 초반 치고 달릴 콜롬비아의 공격진을 봉쇄하고 전반 위기를 잘 넘기면 체력이 떨어진 후반엔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 잠비아, 아이티전 등 후반에 승부를 뒤집은 경기들의 양상이 그랬다.벨 감독 역시 "포기하지 마"를 외치며 마지막 휘슬까지 모든 것을 쏟아낼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콜롬비아 파훼법, 봉쇄법을 모두 숙지한 상황. 맞붙어 이겨내는 일만 남았다. 아일랜드와의 연습경기가 부상 우려로 20분 만에 중단되고, 감독이 지난 대회 레드카드로 첫 경기 벤치에 못앉을 만큼 거칠고, 뜨거운 팀이다. 콜린 벨호 선수들은 남미 특유의 강한 피지컬에 정신력을 지닌 팀인 만큼 콜린 벨호 역시 강력하게 승부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베테랑 조소현은 "상대의 거친 부분을 잘 이용해 프리킥,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도 있다"며 흔들림 없는 멘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호주 현지 OPTUS TV 해설진은 프리뷰를 통해 한국과 콜롬비아의 무승부를 예상했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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