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재입사"…삼성·SK·LG 등 사내 벤처 강화 '일석삼조'

동효정 기자 2023. 7.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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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사내벤처 육성 활성화로 '일석삼조' 효과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사내에서만 391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SK와 LG는 그룹 차원이 아닌 각 계열사별로 사업과 연계한 사내벤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내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임직원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와 인센티브 등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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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나 M&A 대신 임직원 창업 아이디어 발굴
퇴사 후 독립 실패시 '재입사' 가능한 제도 마련
미래 먹거리 신기술·아이디어 선점·우수 인력 활용
[서울=뉴시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2023.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기업들이 사내벤처 육성 활성화로 '일석삼조' 효과 잡기에 나섰다.

경기 침체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워지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인한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육성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사내벤처는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아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LG는 각 그룹별 특성에 맞는 사내벤처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과감한 창업 아이디어 기획 발굴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독립에 실패하면 기간 내 재입사가 가능한 장치를 마련하는 등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는 추세다.

삼성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다. 2015년부터 사내벤처가 분사할 수 있는 스핀오프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사내에서만 391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에서 C랩 우수 사내벤처를 2016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업 의식을 북돋기 위해 C랩에서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이후 자립에 실패하는 등의 경우에는 5년 내 재입사가 가능한 제도도 마련했다.

SK와 LG는 그룹 차원이 아닌 각 계열사별로 사업과 연계한 사내벤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를 통해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사내 프로젝트로 진행하기엔 개발 기간과 투입 인원이 방대해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팀은 약 2년 간 회사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업화 과정을 거친다.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알세미, 반도체 장비용 온도 조절 장치 칠러(Chiller) 전문 기업 차고엔지니어링 등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거쳐 창업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창업에 대한 임직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창업을 위한 퇴사 시 3년 이내 재입사를 보장한다.

LG그룹도 계열사별 사내 독립기업(CIC)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CIC는 회사 내에서 특정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업체를 만들고 다양한 권한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LG는 LG전자의 1호 CIC로 탄생한 식물가전 '틔운' 캡슐형에 이어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등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타 계열사에서도 사내 독립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를 4기째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로봇, 메타버스 등 임직원의 창업 아이디어를 지원해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1월 선정된 5팀에게는 분사 자격이 주어지며 팀당 최대 4억 원의 창업 자금, 별도 업무공간을 제공한다. 분사 후 독립에 실패해도 5년 안에 재입사를 보장한다.

기업들은 사내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임직원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와 인센티브 등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직접적인 신사업 진출보다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미래 기술 선점과 사내 우수 인력 활용까지 가능하다"며 "임직원들은 개인 만족도 향상과 모회사의 인프라, 자금 활용 등이 가능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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