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던 키움-대표팀 침통 "이정후 빈자리, 절대 1명이 메울수 없다"

윤욱재 기자 2023. 7. 2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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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타자'의 비보에 키움도, 대표팀도 침통에 빠졌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이정후(25)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말 중견수로 수비에 나섰으나 김민석의 중전 안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미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로 키움 구단과 합의를 마친 이정후는 올해 초반의 부진을 딛고 타율 .319 6홈런 45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원하는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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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정후의 빈 자리를 절대 한 사람이 메울 수 없다"

'천재타자'의 비보에 키움 히어로즈도, 대표팀도 침통에 빠졌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8회말 중견수로 수비에 나섰으나 김민석의 중전 안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정후는 고통이 심했는지 벤치에 'SOS'를 쳤고 결국 임병욱과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던 이정후의 마지막 모습이다. 마침 키움은 7회초에 터진 이정후의 쐐기 적시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하면서 8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간판타자의 부상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에 볼넷 1개까지 고르면서 100% 출루는 물론 절정에 달한 타격 컨디션을 자랑했다.

다음날인 23일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사실 이정후가 아프다고 내색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그만큼 표현을 했다는 것이 우려가 되기는 한다"라고 이정후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동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 "(이)정후의 부상이 가벼운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는 김혜성의 말부터 "정후의 빈 자리를 절대 한 사람이 메울 수 없다"라면서 "앞으로 선수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서 끈질기게 경기를 해야 한다"라는 송성문의 말까지 들어보면 팀내에서 차지하는 이정후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읽을 수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정후는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와 X-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았고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한 상황.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이 예정돼 있다.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도 정해질 예정이다. 현재 키움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즌 아웃이나 다름 없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

키움은 올해가 이정후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즌으로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해 예상 외의 선전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던 키움은 FA 시장에서 '인간승리 셋업맨'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맺고 퓨처스 FA로 이형종을 4년 총액 20억원에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전력보강으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 이정후의 부상 공백은 당연히 키움에 치명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는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2022년 KBO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면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곽혜미 기자

그러나 예상과 달리 키움의 페이스는 더뎠고 지금도 겨우 8위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어 우천취소 경기가 거의 없는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9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후반 레이스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이제는 이정후의 공백 속에 나머지 시즌을 치러야 하니 키움으로선 갑갑할 수밖에 없다.

키움 뿐 아니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야구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세 이하와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다.

물론 목표는 변함이 없다. 금메달이 바로 그것이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탈KBO 리그급' 타격 솜씨를 감안하면 이정후가 당연히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정후의 빈 자리를 절대 한 사람이 메울 수 없다"는 송성문의 말이 대표팀에서도 '남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 이정후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룬 타자다. 2017년 타율 .324 2홈런 47타점 12도루로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 2021년에는 타율 .360을 마크,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 해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으로 2년 연속 타격왕과 생애 첫 정규시즌 MVP 수상까지 해내면서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이미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로 키움 구단과 합의를 마친 이정후는 올해 초반의 부진을 딛고 타율 .319 6홈런 45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원하는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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