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서장훈, 세 아이 둔 트랜스젠더母에 "상처받지마" 조언('물어보살')

백지은 2023. 7. 25.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장훈이 트랜스젠더 엄마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여씨는 "세 아이의 부모다. 원래는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 아빠인 줄 알고 열심히 살았는데 스스로를 늦게 자각했다. 내 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상처받고 결손된 부분이 있을 거다. 아이들도 잘 키우며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행히 세 아이들 모두 여씨의 변화를 잘 받아들여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서장훈이 트랜스젠더 엄마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무역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48세 트랜스젠더 여수아씨가 출연했다.

여씨는 "세 아이의 부모다. 원래는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 아빠인 줄 알고 열심히 살았는데 스스로를 늦게 자각했다. 내 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상처받고 결손된 부분이 있을 거다. 아이들도 잘 키우며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여씨는 "원래부터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건 알았다. 음악과 춤을 좋아했고 취향이 여성적이고 눈물 많고 꽃과 동물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남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범성애자로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사람으로서 좋아하다 보니 (내가) 다르다고 못 느꼈다. 그런데 내 스스로가 버거워졌다. 회사 생활을 하며 몸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여씨는 외국인 아내와 결혼해 11세 아들, 10세 딸, 8세 딸을 슬하에 뒀다.

여씨는 "첫째는 중증 자폐아라 말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 가린다. 부모님도 모셔야 하니 돈도 잘 벌어야 한다. 아내가 한국어를 잘 못해 엄마 역할도 잘해야 했다. 결국 3년 전 커밍아웃을 하고 2년 전 아내와 이혼했다. 아내는 그럴 줄 알았다고 하더라. 아이들은 엄마와 살고 주말에는 내가 돌본다"며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걱정했을 부분은 바로 아이들의 반응이었을 터다. 아빠가 엄마가 됐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다행히 세 아이들 모두 여씨의 변화를 잘 받아들여줬다.

여씨는 "지금은 수술까지 다 하고 전부 끝난 상황이다. 아이들이 큰언니라고 부른다. 왜 여자가 되고 싶냐고 물어서 '어릴 때 요정이 씨앗을 반대로 줘서 원래 모습으로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더니 둘째가 '요정은 왜 그런 실수를 해서 큰언니를 아프게 하냐'고 하더라. 아이들은 너무 좋아한다. 찜질방이나 워터파크도 같이 가고 학부모 상담이나 녹색 어머니회도 한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여씨가 보살즈를 찾게된 이유는 사회적인 시선에 아이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당당하고 싶지만 아직 한국 사회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친구들이 '너네 집은 왜 그래'라고 물었을 때 고민"이라고.

사서장훈은 "사람 욕심이라는 게 처음엔 여자가 되면 바라는 게 없다가 먼저였을 건데 여자가 되고 나니 아이들이 보이는 거다. 지금은 어려서 가능한데 나이를 먹고 사춘기를 겪으며 생각이 바뀔 거다.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그때 본인이 상처받고 슬퍼할 거다.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몇배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이해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트랜스젠더를 향한 시선들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은 소수다. 그걸 견디고 인내하며 세상이 바뀌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의 교감만 좋으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처받지 마라. 본인의 선택에 감당해야할 일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근도 "아빠 쪽이니 고모라고 하는 게 낫다"고 거들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