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번엔 구로 아파트서 흉기 난동…'일상 속 공포'에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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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 인근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달성씨(64)가 급박했던 당시의 기억을 되짚으며 말했다.
A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지난 21일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에 이어 또 한 번의 흉기 난동이 벌어진 현장이다.
목격자 김씨는 "신림동에 이어 대낮 흉기 난동이 또 반복되니 세상이 말세란 생각이 들었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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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이어 흉기난동 반복…세상이 이상해진 것 같다"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 여성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주저앉아 살려 달라, 신고해 달라며 애원했다"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 인근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달성씨(64)가 급박했던 당시의 기억을 되짚으며 말했다.
A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지난 21일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에 이어 또 한 번의 흉기 난동이 벌어진 현장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안에서 70대 남성 이모씨가 여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에 A아파트 인근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이씨는 오히려 침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현장 인근 정비소 폐쇄회로(CC)TV 등을 보면 이씨가 범행 이후 지하주차장에서 나와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정비소 직원 C씨는 "뛰어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저놈이다'하고 쫓았을 텐데 산책하듯이 걸어갔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불과 사흘 전 일어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기억, 일상 공간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강력범죄에 대한 공포를 토로했다.
목격자 김씨는 "신림동에 이어 대낮 흉기 난동이 또 반복되니 세상이 말세란 생각이 들었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이 보낸 메시지로 이번 사건을 확인했다는 A아파트 주민 박덕원씨(67)는 "신림동도 자주 가는 곳이라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이번에는 우리 아파트였다”며 "세상이 이상해진 것 같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D씨도 "신림동 사건은 뉴스 봐서 아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니 너무 놀랍다"며 "믿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는 "이런 일이 또 생겼다고 들으니 겁난다"며 "요즘 날씨가 덥고 다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난폭해지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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