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6곳…보험사들, 후순위채권 늘려 자본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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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채권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진정된 이후 채권시장의 해빙모드가 풀리자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섰다.
특히 이들 보험사들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후순위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 보험사 4곳 모두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후순위채를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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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도 흥행…한화생명 25일 수요예측 나서
"비용 낮고 수요 높은 후순위채로 자본조달 더 할듯"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3월 채권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진정된 이후 채권시장의 해빙모드가 풀리자 보험사들이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섰다. 2개월 새 보험사 6곳이 이미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거나 사전수요 예측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들 보험사들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후순위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험업계 후순위채 완판 행진…4곳 6월 5000억 발행
24일 최근 보험업계의 후순위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신한라이프(3000억원·금리 5.2%)를 시작으로 푸본현대생명(980억원·금리 7.28%), KDB생명(900억원· 금리 4% 후반대)이 공모 후순위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사모시장에서 후순위채 100억원어치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 보험사 4곳 모두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후순위채를 선택한 셈이다. 이들 보험사의 올해 6월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올해 발행액의 약 30% 수준이다.
7월 수요예측에 나선 롯데손해보험·한화생명 등 보험사 2곳 역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9개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보험회사 8곳 중 3곳만 후순위채를 선택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이달 21일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수요예측(400억원)에 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작년 8월에 수요예측을 했던 후순위채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우지 못한 것과는 달리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롯데손보는 오는 26일 600억원으로 증액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088350)도 조만간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나올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까지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후순위채 조건은 10년 만기에다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었다.
보험사들은 ‘후순위채’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배경으로 ‘금리’와 ‘수요’를 꼽았다. 통상 후순위채는 보험업권에서 자본확충에 유리한 방법으로 통한다. 후순위채 금리 수준은 5% 내외로,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다. 회사 입장에선 시장에 약속한 금리가 곧 돌려줘야 할 비용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는 것은 조달 비용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시장 수요가 ‘후순위채’를 향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당장 돈을 안 갚아도 되는 ‘원금 상각’ 조건에 따라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를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인식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S 사태 이후로 투자자들에게 원금 상각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며 “즉 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수요가 생겼다는 의미인데 신종자본증권은 원금상각 조건이 있다. 이와 달리 후순위채는 원금상각 조건이 없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이 촉매제…자본확충 속도 낼 듯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보험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금을 쌓아 건전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우선순위로 후순위채 발행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후순위채권을 조달 방법 중 최우선순위로 고려할 전망”이라며 “후순위채의 경우 5년 이내에 상환하면 요구자본의 50%까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데, 올해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한 점도 발행 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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