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원전 사업 따내려면 '탄력운전' 필수…수출 순항 중

손차민 기자 2023. 7. 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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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원전 10기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광폭 행보 중인 가운데, 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은 폴란드와 체코의 원전 수주 입찰 요건에 '탄력운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에 탄력운전 중인 원전이 없는 상황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최근 정부가 원전 수주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폴란드와 체코에서는 원전 수주 입찰 참여 조건에 원전의 탄력운전 기술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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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하추종 운전 '불가'…기술 증명 필요
정부 "연구개발 더 필요…수출엔 문제 없어"


[창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2. yes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원전 10기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광폭 행보 중인 가운데, 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은 폴란드와 체코의 원전 수주 입찰 요건에 '탄력운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에 탄력운전 중인 원전이 없는 상황이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유지했다.

25일 에너지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원전 탄력운전 설계적용 및 인허가 기술개발'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보고서를 비공개로 발간했다. 탄력운전에 대한 노심·계통 설계 기술개발, 탄력운전을 적용한 안전 해석 방법론 유효성 평가 등이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출 노형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수원은 탄력운전 설계 기술과 인허가 현안을 살펴보고 연구 결과를 낸 것이다.

탄력운전이란 부하추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운전이다. 부하추종은 전력 수급 변화에 대응해 전력 계통 부하에 따라 발전기 출력량을 조절하는 운전방식이다.

한수원은 탄력적인 원전 운전을 위해 부하추종이 가능하도록 운전하는 기술개발에 대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원전 수주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폴란드와 체코에서는 원전 수주 입찰 참여 조건에 원전의 탄력운전 기술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폴란드 퐁트누프에 APR1400 2기를 짓는 사업과 체코에 1200㎿(메가와트) 이하 1기 건설하는 사업을 대표적인 원전 수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춰 수출 노형인 APR1400과 APR1000 등 대형원전에 부하추종 운전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APR1400은 한국형 원전 노형으로 2009년 수출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대표적이다.

아직 국내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들의 경우 부하추종 운전이 불가능하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APR1400 노형인 신한울 원전이 이론상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하긴 하나,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 고려된 사항이 아닌 만큼 원전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원전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크게 늘어날 때 송전망 용량을 고려해 원전 출력을 감소시키는 계획된 부하추종 운전만 일부 시행하고 있다. 실시간 부하추종 운전은 아직 연구개발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산업부와 한수원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이미 기술개발이 어느 정도 추진된 상황이기에 수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현재 입찰 단계에서는 기술 증명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입찰 관련 사항은 공식적인 답변을 낼 수 없다"며 "입찰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안동=뉴시스] 신한울1, 2호기 (사진=경북도 제공) 2022.12.1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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