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만명대…'실내 노마스크' 위기관리 2단계 시행 늦추나
당국, 당초 8월 예정이던 위기단계 2단계 시행 시기 고심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4만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 해제에 감염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까지 겹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방역당국은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행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일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는 3만8141명으로 지난주 2만7922명보다 1만887명(39%) 증가했다. 2주 연속 20%대 증가세를 기록하더니 30%대로 증가율이 치솟았다.
하루 확진자는 4만명을 훌쩍 넘었다. 최근 7일간 일일 확진자 수는 18일 4만1995명을 기록한 데 이어 19일 4만702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20일 4만861명 △21일 4만904명 △22일 4만2500명 △23일 4만1590명으로 6일 연속 4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7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11일 5만4315명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방역완화에 따른 마스크 자율 착용과 호흡기 감염병 확산 시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호흡기 감시결과 최근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따른 호흡기 감염병이 가장 많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한 3년 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플루엔자나 호흡기 감염병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고 일상회복 단계에 접촉이 늘면서 코로나19 이외에도 다른 호흡기 감염병들도 지금 대단히 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밀접접촉이 빈번한 휴가철이 겹친 것도 변수다. 일상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터라 감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에 여름 휴가철 직후 확진자가 급증했던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율이 3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7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사망자가 8명으로 지난주(6명) 대비 증가세가 미미한데다, 재원 위중증 환자도 150명으로 전주 126명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도 3주 연속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행의 증감은 있겠지만 치명률이나 위중증 환자 등은 대단히 낮아진 상태다"며 "일상회복이나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는 그런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 실시에도 시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위기단계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수준인 4급으로 낮출 수 있다. 또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에 남아있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권고로 바뀐다.
질병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코로나19를 4급으로 낮추는 절차에 본격 착수했으며, 다음달 중에 2단계 조치 시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 추세라면 위기단계 2단계 시행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정된 법안의 공포에는 일정이 일부 소요되고, 또 고시 개정 절차도 남아있다"며 "2급에서 4급으로의 하향은 국내외 유행 상황, 준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도 거친 뒤에 2단계 시행을 검토 후 확정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이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보다는 노약자나 고위험군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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