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VR게임 '다크스워드' 해보니…"中 게이머 사로잡은 손맛"
손 끝에 전해지는 타격감과 몰입감 일품…운동효과는 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몬스터를 눈 앞에서 상대하는 몰입감과 무기를 휘두를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VR 게임만의 재미를 살렸다. 운동 효과는 덤."
지난 22~23일 주말을 활용해 메타의 VR 헤드셋 '메타퀘스트2'를 머리에 쓰고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를 체험한 기자의 솔직한 후기다. 물론, VR 게임의 최대 난제인 어지럼증은 여전했지만,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VR로 구현한 독특한 게임성이 이런 단점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다크스워드는 지난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으로,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Standalone) 타이틀이다.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액션 RPG 장르로 전 세계에 출시됐다.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에 출시돼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지난 6월 29일 글로벌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유료 앱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타도 지난 6월 23일 이 게임을 출시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메타 스토어가 입점한 모든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자는 다크스워드의 인기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그동안 묵혀놨던 메타퀘스트2를 다시 꺼냈다. 2021년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던 메타퀘스트2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메타 스토어에서 구매한 게임이라곤 '비트세이버'와 '리얼 VR 피싱' 게임이 유일했다. 다른 게임들도 해봤지만, 재미가 없어서 결제와 환불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메타 스토어에서는 2시간 미만 사용한 게임 콘텐츠의 경우 결제 후 14일 이내라면 환불이 가능하다. 다만 한 달에 너무 많은 환불 신청을 하면 거절될 수도 있다. 이런 메타의 정책은 이용자들이 그만큼 VR 게임에 대한 싫증이나 기대 이하의 품질로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메타 스토어에 입점한 '다크스워드'의 구매 가격은 3만4000원이다. 이미 환불 가능한 플레이 시간을 초과했다. 다크스워드가 왜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15시간 분량의 싱글플레이 스토리 모드를 완료하지 못했지만, 활과 검을 들고 몬스터를 무찌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리를 두고 등장하는 몬스터를 활로 겨냥해 맞추고 가까이 다가오면 검을 휘둘러 타격할 때마다 손에 전해지는 진동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스마트폰 게임의 자동전투는 비할 바 못됐다.
단순히 무기를 들고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물건을 잡고 던지거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몬스터 상성에 맞는 불이나 전기 등의 속성을 무기에 부여할 수도 있다. 정통 RPG 장르의 핵심 요소인 아이템 수집, 무기 제작 및 강화 시스템도 도입해 반복적인 전투의 지루함을 덜었다.
특히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 막을 때는 실제로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까지 됐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몇 차례 공격을 피해 앉았다 일어서면 하체에 부담이 됐다. 게임에 몰입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운동까지 되는 효과를 봤다.
게임 난도는 갈수록 높아진다. 몬스터들에게 패배하면 다시 해당 몬스터와 대전을 이어가야 한다. 처음엔 몬스터를 공략하기 손쉬웠지만 중간 보스급부터는 버거웠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랜덤으로 파워업 스킬을 얻을 수 있는데, 총 25가지의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린다.
다크스워드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협동전 모드도 제공한다. 협동전은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파티를 이뤄 전설의 용을 구출하는 콘텐츠로 끝없이 등장하는 일반 몬스터와 중간보스급 몬스터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용을 구속하고 있는 마법 기둥을 부숴야 한다. 팀워크 기반의 전술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런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은 여전한 숙제로 꼽힌다. 개발사인 컴투스로카는 VR 특유의 멀미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하지만, 적어도 기자에겐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이동속도를 줄이고 수직 이동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췄지만, 이용자마다 멀미를 체감하는 수준은 다를 듯 보인다. 기자는 30분 가량 게임 플레이를 하고, 10분 정도 쉬어야 했다. 멀미는 게임 개발사뿐만 아니라 VR 기기 제조사 입장에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VR 기기의 발전은 앞으로 VR 시장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비전 프로, 메타가 메타퀘스트3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VR 기기가 200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정부도 2025년까지 VR 기기를 25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컴투스로카가 첫 작품인 다크스워드를 먼저 선보일 시장으로 중국을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현승 컴투스로카 대표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가세가 반갑다고 했다. 신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VR시장이 콘텐츠도 부족했고 기기 보급의 문제도 있어 성장하려면 멀었다 생각했다. 그런데 2020년 메타퀘스트2가 출시되고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 정도면 모바일 게임 시장처럼 도전해볼 수 있겠다 생각해 직접 동료들을 모아 VR게임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컴투스로카는 다크스워드를 글로벌 시장에 더 알리고자 해외 게임쇼인 중국 ‘차이나조이 2023’과 독일 ‘2023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신현승 대표와 개발진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女 BJ에 협박당해…8억 뜯겼다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