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강해진 브랜든, 두산 11연승 신기록 선봉에 선다

25일 롯데전 선발 등판…두산 승리 시 구단 최다연승
지난달 롯데전 등판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팀의 11연승 달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브랜든을 예고했다.

당초 브랜든은 지난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2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23일 선발 투수가 곽빈으로 바뀌었고, 23일 경기도 우천 순연되면서 브랜든의 등판 날짜도 25일로 조정됐다.

브랜든은 부상으로 방출된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도 대체 선수로 들어와 준수한 활약을 펼친 브랜든에게 두산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대만에서 뛰던 브랜든도 망설임 없이 두산의 손을 잡고 컴백했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브랜든은 이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복귀 후 4경기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1.04. 피안타율도 0.193으로 리그 정상급이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교체 판단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도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이 달라진걸까.

구속 자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든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7㎞였고 올해 147.1㎞다.

달라진 건 투구 레퍼토리다. 지난해와 비교해 슬라이더 구사율이 대폭 올랐다. 지난해엔 28.8%였던 슬라이더 구사율이 올해는 48.2%까지 상승했다. 아직 올해 4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대신 커브와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낮아졌다.

브랜든의 슬라이더는 낙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각이 작은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졌다면, 올해는 각이 큰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상대 타자를 속이기에 제 격이다. 올해 브랜든의 슬라이더 헛스윙률은 53.8%다. 달라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봤고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롯데를 상대로도 이미 재미를 봤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삼진도 4개를 잡았다.

두산은 10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0.290)과 팀 불펜 평균자책점(1.00)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찍었다. 브랜든이 호투를 펼치면 타선의 득점 지원과 막강 불펜을 등에 업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이후 3일을 쉬어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