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 입지 굳히고 있는 하재훈, 선두 탈환 노리는 SSG 공격 첨병 될까 [MK초점]
순탄하지 않은 야구 인생을 오롯이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는 하재훈(33)이 소속팀 SSG랜더스를 치열한 선두 다툼의 승자로 이끌 수 있을까.
양덕초, 마산동중, 용마고 출신 하재훈은 드라마틱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9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미국무대를 노크했으며, 일본프로야구, 일본 독립리그를 거친 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를 통해 국내무대에 입성했다.
포지션도 한 가지로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뛸 당시 포수, 외야수, 투수로 활동했으며, 일본에서 뛸 당시에도 투수와 타자를 오갔다. 그러다 KBO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9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며 61경기(59이닝)에서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오랜만에 다시 방망이를 잡은 하재훈. 하지만 타석에서의 행보도 순탄하지 않았다. 2022시즌 60경기에 출격한 그는 타율 0.215(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으로 주춤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시즌이 끝나고 호주 질롱 코리아 유니폼을 입으며 기량 발전의 시간을 가졌다.
야속하지만 올해에도 하재훈에게는 힘든 시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 도중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어깨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몸 상태를 가다듬은 그는 지난 5월 25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1군에 복귀해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6월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도루를 하다 손가락 골절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럼에도 하재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치료와 재활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경기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도 포함된 하재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를 올리며 SSG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이 “하재훈의 멀티 안타와 주루플레이가 큰 힘이 됐다”고 할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이처럼 하재훈이 복귀전부터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비결에는 본인 스스로의 타격 지론을 정립시킨 데 있었다. 22일 잠실 LG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하재훈이 지난해 질롱 코리아에 다녀오면서 자신만의 타격을 찾았다. 오키나와에서 다치기 전까지 괜찮았고, 캠프에서도 좋았다. 다치고 (5월 25일) 복귀하고 손가락 다치기 전까지도 좋았다”며 “어느정도 본인이 타석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많은 경험이 쌓이며 타석에서의 여유가 생긴 것도 그의 선전 이유 중 하나.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이) 기술적으로 투수와 상대할 때 타이밍 적인 부분, 볼하고 볼 만나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석에서 볼을 볼 수 있는 시간적인 타이밍이 좋아졌다. 그래서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투스트라이크에 대처하는 모습들도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삼진 비율이 많이 높았는데, 지금은 많이 컨택을 한다. 힘이 있으니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흔히 말하는 바가지 안타(빗맞은 안타)가 나오고 있다. 본인이 타이밍 적인 것을 잘 맞추고 있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재훈의 이 같은 활약에 소속팀 SSG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SSG는 2012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16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핵심 거포 외야 자원 한유섬이 올 시즌(타율 0.185 2홈런·25일 경기 전 기준) 깊은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하재훈이 제 몫을 해낸다면 SSG는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공격력의 강화는 요 근래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선두경쟁에서도 SS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현재 47승 1무 32패를 기록 중인 2위 SSG는 1위 LG(49승 2무 31패)를 1.5경기 차로 맹추격 중이다. 최근 LG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분명히 따라잡기 쉬운 격차는 아니지만, SSG의 장점인 타선이 살아난다면 이번 주 안에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점차 자신의 자리를 굳혀 가고 있는 하재훈. 과연 그는 앞으로 남은 잔여 경기에서도 고감도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SSG의 선두 탈환을 이끌 수 있을까.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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