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코앞에 두고 멈춰선 한빛2호기…긴장감 높아지는 전력당국
원전 육성 강드라이브 尹정부, 잦은 고장 따른 가동 중단은 부담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신한울 2호기 연내 가동이 무산된 데 이어 한빛 2호기가 멈춰서면서 하계 피크기 전력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사상 최대 전력수급량을 선제 확보해 둔 만큼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적지만, 원전 가동의 불확실성을 줄여 안정적 전기 공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2호기가 전날 오전 11시57분쯤 가동이 정지됐다. 한빛원전 2호기의 시스템이 자동정지에 해당하는 사안을 파악해 스스로 운행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빛 2호기 자체 문제보다는 송전선로에 전기를 보내는 장치에서 이상이 생긴 것이 주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전선로에 과부하를 막아주는 일종의 스위치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서 차단기가 작동해 터빈이 정지됐고, 이에 한빛 원전도 스스로 자동 정지장치를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구체적 원인 파악을 진행 중이다. 정확한 가동정지 사유 파악에는 하루 이틀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이 파악되면 한수원은 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과 협의해 보고서를 작성, 원안위에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아야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대로 송전선 차단기 관련 문제로서 원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재가동은 1~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 10월에는 증기발생기 이상으로 한빛 5호기가 자동정지해 1년 만에 재가동 승인이 난 전례가 있는 등 실제 가동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빛 2호기의 경우 치명적 결함이나 사고가 아닌 SPS(Special Protectection System, 고장파급방지 장치) 시험 중 이상신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곧 재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빛원전 측도 원자로가 안정 상태이고 방사선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다가오는 시점에 원전 1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수급 당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당국은 지난 6월 전년도 하계 99.7GW보다 6.7GW 끌어올린 106.4GW 수준의 사상 최대 전력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중 원전 가동공급분만 2.8GW 늘어났는데, 이는 작년 말 가동을 개시한 신한울 1호기와 중단됐던 한빛 원전들의 재가동 덕분이다.
그러나 950MW(0.95GW)급 한빛 2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능력이 다소 감소하면서 전력당국은 원전을 포함한 다른 발전소들의 이상 유무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산업부는 올해 최대 전력 최대 피크수요 기간을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점까지 한빛 2호기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피크기 전력수요는 92.7~97.8GW 내외의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공급능력은 한빛 2호기를 제외하더라도 105GW 안팎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사소한 이상·고장이나 예상 외 돌발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력당국은 가동 중인 발전소들의 계속가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원전 육성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원전 가동 중단 등 부정적 이슈가 누적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9월 운전을 목표로 했던 신한울 2호기가 앵커볼트 교체 문제로 올해 가동이 무산된 데 이어 한빛 2호기 가동 중단 등 부정적 이슈가 쌓이면 원전 육성책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국회 산중위 야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은 현 정권에서 무리하게 원전 확대정책을 밀어붙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안전 문제에 관해서는 철저히 정부를 감시하며 대안 견제세력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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