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정비사업 수주 '주춤'…치고 나가는 '포스코이앤씨'

배규민 기자 2023. 7. 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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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섰던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2일 기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59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를 런칭한 후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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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섰던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다른 대형사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로 우뚝 올라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2일 기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5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조5892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는데 이미 지난해의 67%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 내역을 보면 서초구 방배 '신동아'(재건축), 중구 '신당8구역'(재개발), 송파구 '거여4단지'(리모델링) 등 서울과 대전, 부산, 평촌 등 수도권·지방 핵심지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를 런칭한 후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오티에르 브랜드가 확정된 단지는 방배 신동아 재건축 사업지와 노량진 뉴타운재개발3구역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브랜드 강화를 통해 용산, 압구정, 성수 등 도시정비사업의 서울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형사가 수주에 소극적인 것도 기회로 작용한다. 포스코이앤씨가 3조원을 돌파하면서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대형사는 수주 총액이 1조원대나 1조원 아래에 머물러 있다. 건설사별로 현대건설(1조5804억원), 삼성물산(1조4130억원), DL이앤씨(1조1824억원), GS건설(1조1156억원) 순이다. 대우건설(5922억원), 롯데건설(1728억원)은 1조원대를 밑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각각 9조3000억원대, 7조1000억원대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올려 업계 1위·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저조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은 그동안 누적 수주 물량만 해도 적지 않다"면서 "공사비 인상 등으로 인해 지금은 물량보다는 사업지 위치와 공사비 책정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가 정비사업 영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8월 프리미엄브랜드 '드파인'을 출시했다. 올해 4월 용산구 '이촌우성'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드파인을 적용했다.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도 다시 늘고 있다. 한때 조합에서 컨소시엄 금지 조항을 넣어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가 불가능했으나 최근 시공사가 수주에 소극적이고 단독 입찰이나 컨소시엄 형태를 선호하자 조합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컨소시엄을 이뤄 총 공사비 3562억원인 부산 서구 부민 2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중심지를 둘러싼 대형사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은 광역시라도 언제 시장이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압구정·여의도 등은 상징성이 크고, 서울 핵심지는 공사비가 올라도 조합이 감내할 수 있고 분양 또한 성공적이기 때문에 모든 대형사가 서울 핵심지 위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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