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심야에 평양 일대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켄터키함 입항 다음날인 19일에도 무력시위
북한이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의 제주 입항에 대한 반발성 무력 시위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군은 24일 오후 11시55분께부터 25일 오전 0시께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24일 오전 미국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아나폴리스함의 입항은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을 떠난 지 사흘 만이다. 미 핵추진 잠수함의 연이은 한반도 입항은 한·미 정상의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이행 차원이다.
앞서 미국 오하이오급 SSBN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21일 출항했다. 북한은 켄터키함이 입항한 다음날인 19일 새벽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한·미의 확장 억제력 과시에 북한은 미사일 도발로 맞대응 하는 것이다.
또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며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27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시고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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