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수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 “아는 만큼 살릴 수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일터⑥]

이호준 기자 2023. 7. 25. 05: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택수 센터장 “자살예방 교육, 생명수호 천사”
직장인 대상 1시간 교육... 사고 막는 매우 소중한 시간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살예방법 개정안에 민간기업이 생명존중 교육(자살예방 교육) 의무화 대상에서 빠져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간기업 역시 의무화 교육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자살예방교육’이 의무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근로자 사망 외부 원인의 약 55%를 차지하는 자살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1시간 정도만 자살예방교육을 하면 자살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통계에 의하면 자살 직전 93%가 징후를 보인다. 분명 자살징후는 우리 모두가 볼 수 있게 나타나고, 이는 가까운 회사 동료들과 친구들이 가장 잘 식별할 수 있다”며 “그러기에 직장인들에게 자살징후 식별·조치요령 등 전반적인 생명지킴이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살은 우울증 및 정신건강과 아주 연관성이 많다. 우울증 환자 중 80%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직장인 대상으로 우울증, 정신건강 원인 및 증상, 예방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살징후는 ▲부모 몰래 약을 사 모으거나 위험한 물건을 감춘 것이 발견될 때 ▲자해나 자살시도 등 죽음과 관련된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자살 사이트에 심취할 때 ▲중요한 소유물(일기장·노트·메모지 등)을 남에게 주거나 주변을 정리할 때 ▲혼자 외롭게 행동하며 자신의 좌절, 실패, 불행에 대해 대화를 회피하고 절망감을 표할 때 ▲평소와 다르거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력이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일 때 등이다.

직장 동료가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자살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 정 센터장은 사전 징후만 잘 알아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는 만큼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센터장은 “생명존중을 위해 자살예방교육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 있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자살예방교육 또한 법정의무교육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기업에서 직장인들이 자살로 사망하는 사고는 너무 큰 충격이고 가정, 회사, 국가의 큰 손실이다. 사람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