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전쟁', 화장품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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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CJ의 '햇반전쟁'이 제일제당을 넘어 올리브영까지 옮겨 붙은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햇반 등 제일제당 제품의 납품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판매를 거부해 왔는데, 24일 쿠팡이 올리브영을 '갑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양사간 관계는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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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관계 사실상 파국 맞으며 전면전 양상…일각선 "다음은 OTT 정조준" 점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과 CJ의 '햇반전쟁'이 제일제당을 넘어 올리브영까지 옮겨 붙은 모양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햇반 등 제일제당 제품의 납품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판매를 거부해 왔는데, 24일 쿠팡이 올리브영을 '갑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양사간 관계는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가에서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위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신고한 배경을, 올리브영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을 압박해 쿠팡에서 화장품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정해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쿠팡 측도 이번에 신고한 사실이 2019년부터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쿠팡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쿠팡이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에 제품을 납품하려는 뷰티업체에게 납품을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줬다"는 점을 공정위 신고 과정에서 명시했다. 이 때문에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화장품 공급에 방해를 받는 등 사업에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쿠팡은 "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 납품업체들이며 올리브영이 거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고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했다"며 "쿠팡에 납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던 수많은 업체들이 올리브영으로부터 다양하게 압박을 받아 거래를 포기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대규모유통업법 13조에서는 유통업체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납품업자가 다른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배타적 거래 강요를 금지하고 있고, 쿠팡은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은 빠르게 커져 지난해 매출 2조7천77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온라인 비중은 25%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에는 27.9%로 오른 상태다.
올리브영은 현재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또 다시 유사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쿠팡의 신고가 공정위에서 이전 사건과 병합되고, 조사 결과 사실로 판명된다면 과징금 액수는 겉잡을 수 없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유통업계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감정싸움이 쿠팡과 CJ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기업은 공식적으로는 햇반 가격과 관련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벌써 3개 분기가 지나도록 원점에서 맴돌뿐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성장과 사업 확대를 이어오고 있는 쿠팡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CJ가 제3의 분야에서 충돌할 우려마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일제당과 올리브영에 이어 다음 충돌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현재 쿠팡은 유료 멤버십 회원인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는 동영상 플랫폼 '쿠팡 플레이'를 제공하고 있고, CJ는 tvn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담은 티빙을 운영 중이다.
티빙의 경우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 시청이 가능해 쿠팡 플레이와 경쟁 관계다. 이 때문에 CJ측이 배급하는 영화와 tvn 방송 프로그램 등이 쿠팡 플레이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관계는 이번 건으로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쿠팡이 2019년부터의 내용을 지금 신고하는 것은 더 이상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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