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GPT' 내부 테스트 돌입… 올 하반기 노리는 국내 AI

애플이 글로벌 빅테크 중 후발주자로 대규모언어모델(LMM)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동안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MM) 개발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기업들도 올 하반기 자체 개발 AI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AI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소규모 전담 조직을 통해 에이젝스(Ajax)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애플 GPT'(가칭)라고 불리는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잭스는 구글의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잭스(Ja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부에서 이미 챗봇을 사용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마크 거먼 블룸버그 애플 전문 기자는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조직 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미 AI 챗봇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쯤 AI 관련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합류로 나스닥 시총 상위 7개 빅테크 기업 모두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손잡고 운영체제(OS) 윈도우, 검색 엔진 빙 등에 AI를 접목했다. 구글은 자체 LLM인 PaLM2와 AI 챗봇 바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자체 LLM '타이탄'을 사전 공개했다.

애플과 함께 생성형 AI 시장의 후발주자로 언급되던 메타도 최근 자체 LLM 라마2를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xAI'를 공식 출범하고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도 글로벌 AI 전쟁 참전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8월 기존 LLM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초거대 AI라는 점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같은달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에이전트인 '클로바X'도 선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공개한다. 코GPT를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형태의 '코챗GPT'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티컬'(전문 영역 특화) AI 서비스 개발도 병행한단 계획이다.

LG는 최근 '엑사원(EXA1) 2.0'을 공개하고 상위 1% 전문가 AI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엑사원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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