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와해티 "국제커플, 언어장벽 없다고 생각해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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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 커플' 분야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진우와 해티(jin and hattie)'는 국적이 다른 이들과의 만남과 관련해 "(언어 및 문화) 장벽이 있지만 만약 사고가 깨어 있으면 (연애하는 데) 상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진우는 국제 커플이 생소하게 와닿는 이들을 향해 "저희가 단일 민족 국가다 보니 이해하지만, 외국인을 대할 때 한국인과는 다른 시선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예를 들어 한국인 연인 사이에서는 '난 이런 이상형이 좋다' 등의 깊은 얘기를 나누는 편인데,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땐 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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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으로 외국인 대할 때 많아, 똑같은 사람"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국내 '국제 커플' 분야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진우와 해티(jin and hattie)'는 국적이 다른 이들과의 만남과 관련해 "(언어 및 문화) 장벽이 있지만 만약 사고가 깨어 있으면 (연애하는 데) 상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인 남편 진우(본명 허진우·27)와 아내 영국인 아내 해티(27)는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배울 자세가 돼 있으면 상관이 없을 것 같다. '대화가 어려우니까 장벽이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실 (마음을) 닫아놓는 것"이라며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흡수가 빠를 거고, 그래야 결국 현실에서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들 역시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 국제결혼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중국의 한 국제학교에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진우의 경우 그나마 '국제결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지만, 해티는 진우를 만나기 전까진 '멋진 영국 소년(Nice english boy)'과의 결혼을 꿈꿔왔다고 한다.
진우는 국제 커플이 생소하게 와닿는 이들을 향해 "저희가 단일 민족 국가다 보니 이해하지만, 외국인을 대할 때 한국인과는 다른 시선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예를 들어 한국인 연인 사이에서는 '난 이런 이상형이 좋다' 등의 깊은 얘기를 나누는 편인데,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땐 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냥 잠깐 호기심에 만나보거나 하는 경우로, 그래서 좀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외국인이니까 이렇겠지' 하는 게 많은데 사람은 다 똑같다"며 "다가가고 싶을 때 같은 사람인 걸 항상 생각하면 자기의 진심이 더욱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진우와 해티의 일문일답.
-첫 만남에 '이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좀 받았나.
"저는 끌림의 믿음이 좀 강하고, 그 느낌이 있다. 살면서 딱 두 번이 왔는데 한 번은 전 남자친구였고, (나머지) 한 번은 진우였다. 그래서 진우를 봤을 때 확실한 그게(느낌이) 있었다."(해티)
"처음에는 그런 느낌보다는 만난 지 한두 달째 됐을 때 '이 사람 내가 책임져 주고 싶다' '힘든 환경을 같이 이겨내고 좀 탈출시켜 주고 싶다'는 기분이 처음으로 느껴진 사람이었다."(진우)
-힘든 환경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해티가 배우의 꿈이 있어 영국에서 액팅 스쿨을 지원해서 붙었다. 그런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 잠깐 1년 정도 돈을 벌러 왔다. 반지하 등 (한국에서의 삶이)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구조상 그만두게 되면 출국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또 개인적인 악재들도 많았다. 저도 대학생이었기 경제적으로 때문에 힘들었고, 그때 고안한 게 그럼 같이 유튜브를 해보자는 거였다. 그 시점에는 서로 (결혼할 거라는) 상대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상태였다. 저는 원래 개인적으로 혼자 ASMR 유튜브를 먼저 하고 있었다."(진우)
-지난 2020년 2월 첫 영상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국제 커플 분야에서 구독자 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쉬워 보일 수 있는데 사실 내부 상황들을 다 따져보면 저희가 여기까지 오는 게 많이 어렵긴 했다. 근데 또 반대로 축복받았다는 생각도 크고, 어떻게 보면 저희가 국제 커플로서 좋은 커뮤니티도 만든 거니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지금 다문화가 돼 가는 과정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시작할 때만 해도 국제 커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볼 수 있어 그것도 신기하다."(진우)
-진우와 해티 채널을 많은 분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좀 꾸밈 없이, 가식보다는 (저희의) 진실됨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저희 '케미'가 웃기기도 하고 그런 게 조금 잘 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진우)
-평소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짜나.
"'프랭크' 하고 그런 초창기에는 정말 계획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마구잡이였다. 지금은 숏폼, 롱폼 모두 활용하고 있고 사전에 브레인스토밍도 많이 한다. 제가 배우로서 활동도 작년부터 하고 있는데, 그걸로 인한 기회들도 조금씩 찾아오고 있다. (배우 활동 관련 콘텐츠도) 조금씩 보여주려고 하는 단계인 것 같다."
-배우로서의 활동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독립영화·웹 드라마 작품의 주연. 상업영화의 단역을 맡은 바 있다. 일종의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있는 과정이다. (배우가) 원래 스무 살 때부터 제 꿈이었다. 해티도 요즘 한국어 과외를 시작했는데, 열심히 배워서 방송계로 진출하고 싶어 한다. (앞서)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어가 서툴러서 못 잡은 기회도 있었다."(진우)
-인지도를 체감하시는 경우가 있다면 언제인가.
"저희가 '인지도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계속 있는데, 어디 나가고 하면 계속 알아봐 주신다. 특히 한국에 온 외국인 친구들이나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 또는 그 관련 커뮤니티에 있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긴 하다."(진우)
"한국 학생분들이 저희 방송은 편하게 본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영상을 재생하고 스피커를 켜두면 부모님께서 영어 공부를 하시는 줄 안다고 하더라. 원래 제가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그런 게 재밌고 좋았다."(해티)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을 꼽는다면.
"너무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행된 결혼식의 경우 저희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영상을 통해 다시 볼 수 있고 (그게) 좋아서 기억에 남는 영상을 뽑는다면 한국 결혼식 콘텐츠다. 또 반려묘, 반려견을 데려왔을 때 첫 영상도 인상깊다."(해티)
"제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건 아내 해티를 영국 영어 발음으로 놀린 영상이다. 밖에 있을 때는 덜 그러는데 와이프랑 있을 때 제 (순도) 100%가 나오는 것 같다. 연기 등을 할 때는 스위치 같은 걸 켜는 느낌으로 약간 (확 변하는 것처럼) 되는데, 평소에는 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것 같다."(진우)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 전과 후의 삶 차이점을 꼽는다면.
"처음엔 친구를 만드는 게 제일 어려웠다. 진짜 친구가 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우리가 신기하니까 다가오는 건지 그에 대한 판단이 처음에는 힘들었다. (또) 일을 같이하는 게…"(해티)
"이런 부분이 크리에이터나 배우 같은 직업이 외로워지기 쉬운 이유인 것 같다. 그래도 저희는 둘이 같이 (활동을) 하고, 지금은 많은 친구들도 사귀었다. 하기 전보다는 확실히 스트레스가 더 많아지긴 했다. 그리고 외부 자극에 취약한 시기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함께 일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한테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이 없지 않겠나."(진우)
-반대로 같이 일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저희가 자유로운 게 편하다. (또 크리에이터 특성상) 한국에 있든, 영국에 가든 항상 저희는 업무가 가능하지 않나. 주동적으로 업무가 가능하다."(진우, 해티)
-여태까지 이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지.
"연애 초반에 상황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장거리에서 오는 고충뿐만 아니라 와이프가 향수병을 앓기도 했다. 너무 열악했어서 '우리 그냥 포기할까' 정도 심경을 느낀 상황은 있었지만, 이별한 적은 없다."(진우, 해티)
-결혼 단계에서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진 않았나.
"해티 부모님께는 그런 과정이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영국에 방문하기 전부터 영상 통화로도 계속 뵀기 때문에 어색함은 없었다. 그리고 영국은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해 주고 받아들인다, 반대하거나 이런 게 없다. 부모님이 '노(NO)'를 할 수 있는데, 그걸 거절하는 건 당연히 본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누구를 받아들이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분이어서 한국에서는 시간이 약간 걸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너무 좋아하시더니 지금은 저보다 해티를 더 좋아하신다."(진우)
-고부 갈등을 뜻하는 이른바 '시월드'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아무 문제가 없나.
"저희 어머니는 생각도 젊으셔서 그런 건 없다. 해티도 화나거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존중하고 왜 화가 났을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 (둘이서) 말이 깊게 안 통하는 것도 비법이지 않을까, 싸울 수가 없다. 그래서 제 역할이 중요하다. 제가 만약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전달해버리면…"(진우)
"만약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어머님이 잘못한 게 아니라, 제가 모르는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해티)
-서로를 만나기 전에 국제결혼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나.
"한 번도 없다. '멋진 영국 소년(Nice english boy)'와 결혼하려고 했다."(해티)
"제가 중국의 국제학교를 고등학생 때 다녔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연애도 했다. 그때 조금씩 생각은 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떨까'(라고)"(진우)
-두 분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철학적인 접근으로 가면 방송이 될 수도 있고 현재 개인 채널이 될 수도 있을 텐데,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사회 통념상 쉬쉬하는 토픽들도 다뤄보고 싶다. 예를 들면 성 관련 인식이나 관념을 바로잡거나 정신 건강과 관련해 숨겨오기만 했던 내용을 오픈하고 도와주는 식이다. 개인적이고 세부적인 목표는 방송계에 진출해 한국어 잘하는 영국인으로서 끼를 발산하고 싶다."(해티)
"배우로도 성공해서 더 잘 됐을 때 저희 브랜드도 강화되지 않겠나. 저희 채널이 부업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성공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저희 채널은 (자식과) 손자들도 나오고 패밀리에 관한 게 되는 거고. 객관적으로 제가 생각을 했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40, 50대쯤 누구를 '담그는' 역할이나 약간 중후한 캐릭터들(과) 맞지 않나. 지금 탄탄히 쌓아두고 경험을 계속해서 (언제) 어떤 기회가 오든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 중이다."(진우)
-국제 커플이 생소할 수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희가 단일 민족 국가였다 보니까 외국인을 대할 때 한국인에게 대하는 시선과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다. 예를 들면 단순하게 한국에서 연인을 만들 때는 '난 이런 이상형이 좋아' 이런 식의 깊은 이야기도 나누는 편인데,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때는 일단 그냥 잠깐 호기심에 만나보는 경우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외국인이니까 이러겠지' 그런 게 많은데 사실 사람은 다 똑같다. (국적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을 때 같은 사람인 걸 항상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그럼 자기의 진심이 더욱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진우)
-언어의 장벽은 있다고 생각하나.
"언어 장벽이 있지만 만약 생각이 열려 있으면 상관없다. 배울 자세가 돼 있으면 상관없을 것 같다. 저는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까 장벽이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실 닫아놓은 거라고 생각한다. 장벽이 있지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가 빠를 거고, 결국 없어지니까."(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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