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가느니 벤치에 남을래...음바페, '1조' 제안 거절하고 PSG '잔류' 결정
[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는 벤치에 앉는 한이 있더라도, 사우디행보다 파리 생제르맹(PSG) 잔류를 원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1억 8000만 유로(약 2552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며 엘링 홀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미래 축구를 이끌어 갈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다.
PSG의 에이스이자 레전드다. 2017-18시즌 임대로 오며 적응을 마쳤고 2018-19시즌 1억 8000만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 시즌 30골 이상씩 꾸준히 넣었으며 2022-23시즌엔 득점왕에 올랐다. PSG에서의 통산 성적은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PSG와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의 최근 발언이 화근이 됐다. 2024년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1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발동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암시하는 것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음바페는 SNS를 통해 레알 이적설에 관해 일축했지만, PSG와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다.
PSG는 당황했다. 착실히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바페의 발언은 팀 내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결과만 초래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번 여름 팀을 떠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내년 여름이 되면 음바페는 PSG와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FA) 형태가 된다. 그러면 PSG는 영입 당시 투자했던 막대한 금액 중 단 한 푼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최소한의 이적료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번 여름 그를 팔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지난해 잠잠해졌던 레알 이적설이 다시금 불타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음바페의 입장은 완강했다. 그는 어떻게든 팀에 1년 더 남겠다고 결정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이런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를 떠나겠다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8000만 유로(약 1134억 원)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SG는 로열티로서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PSG는 천문학적인 재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에 따르면, PSG는 10년에 걸쳐 10억 유로(약 1조 4183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No'였다. 그러면서도 팀에 1년 더 남겠다는 생각은 바꾸지 않았다. 결국 PSG는 결단을 내렸다. 음바페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제외됐으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PSG가 그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도 경쟁에 가담했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레알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약을 준비했다. 로마노 기자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은 연 2억 유로(약 2836억 원) 규모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급여 총액은 보너스까지 포함해 7억 유로(약 9928억 원)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음바페는 사우디보다 PSG 잔류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음바페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남은 1년을 사우디에서 보내는 것보다 PSG 벤치에서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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