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름반도에도 드론 공격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UDI) 관계자는 2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테러 공격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테러공격이 자신들의 작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 미하일로 페도로우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확인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드론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는 '드론 군단' 조달계획 주무부서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국방부 청사 인근 건물을 포함해 비주거용 빌딩 2곳이 이날 오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다만 드론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소비야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인명 손실이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러시아로 확대하려 한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

CNN은 드론 공격 직후 러시아 국방부 복합단지에 손상이 가해진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서방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 복합단지에는 GRU라고 부르는 러시아 외국 군사정보국 소속 26165부대가 있다. 이 부대는 사이버활동을 담당하는 곳이다. 아울러 국방부 국방관리센터 역시 이 안에 있다.

이날 오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방공망이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오늘 모든 드론들이 무력화됐으며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간밤에 크름반도에도 드론 17대를 보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이 드론들이 모두 격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크름반도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의 곡물 저장고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가 공격당하자 보복을 다짐한 바 있다.

당시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내 공격을 시인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앞서 5월에도 러시아내 드론 공격이 있었을 때 우크라이나는 직접 책임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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