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처럼 떠난 밀란 쿤데라…다시 꺼내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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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떠났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94)가 지난 12일 타계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비롯한 '밀란 쿤데라 전집'을 펴낸 출판사 민음사 역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쿤데라는 불멸의 작가들의 뒤를 잇는 금세기 최고의 소설가"라는 평가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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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와 알라딘, 온라인 추모공간 꾸려
그의 저서 펴낸 민음사 SNS 통해 애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94)가 지난 12일 타계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작을 다시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국내외 서점들은 추모관을 열어 거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알라딘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일찍부터 추모 페이지를 만들어 거장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예스24는 밀란 쿤데라를 향해 금세기 최고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고 추억하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으로 명실공히 20세기를 아울러 현존하는 최고의 현대 소설가로 손꼽혔다”고 고인을 소개했다.
알라딘의 추모 댓글 페이지에는 국내 독자들의 애도 메시지가 빗발쳤다. “고등학교 때 처음 읽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충격을 안겨준 작품들었다”, “현대인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고인의 저서를 찾는 독자들의 발길도 늘었다. 교보문고 7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그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소설 분야 16위에 진입하며 재조명을 받았다. ‘무의미의 축제’ ‘농담’ 등 도서도 판매량이 전주보다 4.2배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국내에 애독자가 많았던 만큼 추모하는 마음으로 출간 도서들을 다시 찾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은둔형 작가로 알려져 있다. 생전 인터뷰를 비롯해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렸고 오직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만 세상에 자신을 내비친 작가다. 역사와 이데올로기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인간의 실존을 탐색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은 국내에 1988년 출간된 이후 100만부 이상 팔렸다. 프랑스 메디치상을 비롯해 숱한 문학상을 받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의 매년 거론됐으나, 이제 그 영예를 이룰 수 없게 됐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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