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GF 유럽 상륙, 국산항공기 3000대 시대 연다 [기고/강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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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용 국산 경공격기 FA-50GF 1, 2호기가 계약한 지 10개월 만인 7월 9일 폴란드 민스크마조비에츠키 기지에 도착했다.
FA-50 폴란드 수출은 정부의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소형무장헬기(LAH),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정부와 '원팀'이 되어 국산 항공기 수출 랠리를 미국까지 이어간다면 국산 항공기 3000대 시대는 먼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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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만 해도 우리 공군은 해외 항공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자주국방을 위한 정부 의지와 엔지니어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현재 공군 항공자산의 50% 이상을 국산 항공기가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FA-50은 최근 K방산 수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수출국에 운용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명실상부 도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FA-50 폴란드 수출은 정부의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마케팅에서 납품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실, 국방부, 방사청, 공군 등 정부와 제작업체가 혼연일체가 돼 결실을 일궈냈다.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FA-50, K2, K9 등을 영업했다”면서 “세일즈 외교에 신의와 확신이 생겨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내의 우수한 생산 인프라와 국방부·방위사업청·공군의 대승적 결단, 적극적인 지원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계약 10개월 만에 폴란드 납품을 시작했다. 폴란드 공군도 이번 신속한 납품을 ‘World Record’로 치켜세우며 강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T-50과 FA-50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개발 당시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개발기술 수준을 폄훼하며 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증명하고 있고 FA-50의 우수한 성능과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제 FA-50은 항공산업의 본고장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 해군의 고등·전술 입문기 및 공군 전술 훈련기 사업은 총 500여 대 규모로 추산된다. FA-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1300대 이상의 판매와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항공기의 전 세계 운용 대수는 이미 630여 대에 달한다. 소형무장헬기(LAH),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정부와 ‘원팀’이 되어 국산 항공기 수출 랠리를 미국까지 이어간다면 국산 항공기 3000대 시대는 먼 꿈만은 아니다.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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