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부상 딛고 한국 골프역사 새로 썼다

이병욱 기자 2023. 7.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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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라이징 스타' 김주형이 한국 남자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제151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 톱랭커들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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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골프 욘람 등과 공동2위

- 기권도 고려했지만 라운딩 강행
- 최경주 8위넘어 한국 최고 기록
- 왼손잡이 골퍼 하먼 6타차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라이징 스타’ 김주형이 한국 남자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김주형이 24일 디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제151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욘 람(스페인)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 톱랭커들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디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언 하먼.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선수의 디오픈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다.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경주가 디오픈에서 최고 성적을 냈을 때 김주형은 다섯 살에 불과했다. 아울러 한국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2020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2위에 오른 임성재 이후 3번�다.

올해 21살인 김주형은 197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이후 47년 만에 디오픈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최연소 선수가 됐다. 바예스테로스가 197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을 때 나이는 19세였다.

김주형은 직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공동 8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톱10 성적을 냈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 공동 6위에 이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준우승 상금 108만4625달러(약 13억9000만 원)를 벌어들여 이번 시즌 투어 상금을 562만4032달러(약 72억1000만 원)로 늘렸다.

김주형의 이번 준우승은 예기치 않은 부상을 딛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공동 89위로 마쳐 컷 통과마저 불투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에 멍이 들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25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3라운드에서 공동 11위로 뛰어 올랐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서 1, 2번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5번 홀에서 이글을 낚아 타수를 만회했다. 결국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사실 2, 3라운드에서 (발목 통증 때문에) 기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평소 꿈꾸던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아드레날린이 나와 통증을 잊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영예는 ‘왼손잡이 골퍼’ 브라이언 하먼(미국)에게 돌아갔다. 하먼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디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하먼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메이저 대회 30번째 출전 만에 왕좌에 등극했다. 디오픈에서 왼손잡이 골퍼가 우승한 것은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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