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伊총리,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 대표에게 위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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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에게 전화해 총선 패배를 위로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스가 스페인 집권 세력이 되면 불법 이주민 문제에 관해 스페인 정부와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키울 예정이었던 멜로니 총리의 계획은 이번 총선 결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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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에게 전화해 총선 패배를 위로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밤 아바스칼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총선 패배 원인을 물은 뒤 "지중해에서 (우리에게) 우호적인 정부를 갖지 못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우파 성향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은 복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역시 복스 관계자들을 인용해 멜로니 총리와 아바스칼 대표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실시된 스페인 조기 총선에서 국민당(PP)과 손잡고 우파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극우 정당 복스는 33석에 그쳤다. 기존 의석(52석)보다 19석이 줄었다.
이로 인해 국민당과 복스가 손을 잡더라도 전체 350석 중 169석에 불과해 연정을 통한 집권이 불투명하게 됐다.
앞서 여론조사에선 우파 연정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도 보수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그와 동시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에서 벗어난 1975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스페인 연정에 극우가 참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우파 연합은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것이란 예측과 달리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했다. 극우 정당이 집권에 참여할 가능성을 경계한 유권자들의 반극우 표가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폴리오'는 멜로니 총리가 이 같은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복스가 스페인 집권 세력이 되면 불법 이주민 문제에 관해 스페인 정부와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키울 예정이었던 멜로니 총리의 계획은 이번 총선 결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분석했다.
멜로니 총리는 그동안 이민·난민 문제에 관해서는 뚜렷한 극우 성향을 보여왔다. 복스 역시 불법체류자 전면 추방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왔다.
멜로니는 총리가 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복스의 집회에서 한 찬조 연설에서 "성소수자, 대량 이주민, 유럽연합(EU)에 반대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복스의 막바지 선거 유세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애국자들을 위한 시간이 왔다"며 "당신들(복스)의 승리는 모든 유럽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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