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개그맨 김찐, 학폭 피해 고백 "틱 장애 있다고 발로 밟고 폭행" [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개그맨 김찐이 틱 장애를 앓고 있단 이유로 아무 죄 없이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었다고 털어놨다.
24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결혼 5년차인 개그맨 김찐과 피아니스트 아내의 부부 갈등이 공개됐다.
2005년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해 개그맨으로 활동한 김찐은 현재는 행사 MC와 뮤지컬 및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내는 연주자로 일하다가 현재 육아에 전념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내는 “결혼 후 만난 지 3번 만에 남편이 프러포즈를 했다. 통장 잔고를 보여주며 청혼했다. 통장 잔고가 당시 140원이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이 사람과 살면 원룸에서 살아도 즐겁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은 부부갈등을 겪고 있다고. 잔소리를 하는 남편과 무덤덤한 아내의 모습이 공개된 것.
새집으로 이사한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남편은 짐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모습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급하게 이사를 결정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좀 더 여유있게 이사하고 싶었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또 정리 안 된 집에서 아이들이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던 남편은 “아내에게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케어를 해줘’라고 했을 때 아무런 변화가 없을 때 힘들다. 벽보고 이야기 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정리를 하다가 끊임없는 잔소리를 했고 아내는 “남편의 오락가락 말투가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배가 고프다는 딸들을 위해 치킨을 시키려 휴대전화를 보던 남편은 주문하다 말고 눈앞에 정리할 게 보이자 갑자기 정리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장롱을 옮기는 모습으로 아내를 당황시켰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은 어떤 특징이 있느냐하면 본인이 이 순서로 가야 된다고 뭔가에 딱 꽂히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꽂힌 데서 이미 진행돼서 왔으면 바뀐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타당하게 처리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 지난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약간 스트레스가 있으면 꽂힌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한다”라고 남편의 도돌이표 화법을 짚었다. 그러면서 “주의력이 많이 떨어진다. 우선순서를 결정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성인ADHD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다만 천생연분이란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고 남편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정신없는데 아내는 차분하고, 예민한 나에 비해 아내는 무던하다”라고 적극 공감했다.
오은영은 천생연분이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아내마저 반응 속도가 빠르면 싸우게 될 텐데 아내는 반응 속도가 느리고 반응의 강도도 강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까 덜 싸우게 된다. 남편 입장에선 좀 답답하다고 느낄 때도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는 갈등을 완화시키는 면도 있다. 두 분은 잘 만나셨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선 이사 당일에도 대리운전에 나선 남편의 모습 역시 공개됐다. 남편은 “프리랜서 특성상 수입이 들쑥날쑥하니까 지금 상황이 여유를 가지고 쓰는 게 아니라 쓰고 나서 메우는 식의 가계 방식이 된 거다. 그래서 탁송과 대리운전을 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리운전을 하던 남편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유치원 때부터 틱장애를 앓았는데 지금은 많이 호전돼서 거의 없어졌다. 예전에 심할 때는 옷을 당기고 입을 벌리고 팔을 돌리고는 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틱 장애 치료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고 외국까지 갔다 왔다며 “틱 증상 이유를 알고 있다. 아버지가 엄하셨다. 부모가 자녀에게 체벌하는 게 당연시되던 시대였고 어머니와도 많이 다투셨다. 어릴 때 ‘보육원에서 가서 살면 안 될까’ 생각했다. 그 정도로 아빠가 무섭고 힘들었다. 그런 것들이 쌓이니까 틱 증상이 악화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찐은 “개그맨 시험 볼 때는 시간이 짧으니까 참았다. 방송을 그만 두게 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틱 장애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보수적인 분위기여서 저를 좀 힘들어하신 분도 있었고 그때는 제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라고 방송을 떠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남편은 틱 장애로 인해 이유 없이 학교 폭력까지 당했다며 “6명 정도가 저를 화장실 칸 안에 가둬 놓고 발로 막 밟았다. 오물을 다 뒤집어씌우고 담배 털고, 침을 뱉었다.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니까 살려달라고 빌었다”라고 학교 폭력까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소유진은 “악마들이야!”라고 분노했다.
집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부모님 모두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고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고. 그는 틱 장애로 인해 30년간 수없이 오해와 설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사실 틱을 잘 몰랐다. 데이트 중에 어떤 몸짓이나 손짓을 했을 때 제가 불편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다. 마음이 잘 맞고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사람을 소망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난 거다. 외적인 그런 것들은 불편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응수는 “천생연분이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창과 방패 부부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본 오은영은 “남편은 인정과 감정적인 보호, 따뜻한 사랑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내가 가장 사랑하고 중요한 사람인 아내의 인정이 가장 필요했던 것”이라며 남편이 듣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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