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과 전혀 다른 올림픽이 온다' 1년 앞 다가온 파리올림픽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파리 올림픽은 현지 시간으로 2024년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 폐막한다.
이미 1900년과 1924년에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 파리는 영국 런던(1908·1948·2012년)에 이어 하계올림픽을 세 번째 여는 두 번째 도시가 된다. 특히 내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한 뒤 열리는 첫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개회식은 센 강, 에펠탑에선 비치발리볼 … 도시 전체가 경기장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유치한 파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올림픽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내년 7월 26일 열리는 개회식부터 기존 대회와 완전히 다르다. 각국 선수들이 국기를 앞세우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기존 방식을 버린다. 대신 선수들은 배를 타고 센 강에서 수상 행진을 펼친다. 선수들을 실은 160여 척 배가 파리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6㎞를 지나 에펠탑 건너편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한다. 센 강 주변이 곧 관중석인 만큼 최소 60만 명에 이르는 관중이 개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만 열렸던 각 종목 경기도 상상을 초월한 장소에서 열린다.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곧 올림픽 경기장이 된다. 예를 들어 에펠탑 앞에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비치발리볼이 열린다. 관중들은 비치발리볼을 즐기면서 동시에 에펠탑을 볼 수 있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그랑팔레에선 태권도, 펜싱 경기장이 임시로 세워진다. 파리 군사학교(에콜밀리테르) 건너편에는 유도·레슬링 경기장이 들어선다.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였던 콩코르드 광장은 브레이킹을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프리스타일 등 젊고 새로운 스포츠의 무대로 바뀐다.
절대왕정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유 궁전에선 승마와 근대5종 경기가 열린다.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북쪽의 잔디 공원에선 한국의 태극 궁사들이 금빛 과녁을 겨눌 예정이다.
마라톤 코스도 일품이다. 파리시청인 ’오텔 드 빌‘에서 출발해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 중심가 방돔 광장 등을 거쳐 베르사유궁전을 찍고 앵발리드에 도착하는 코스다. 말 그대로 파리 핵심 관광코스를 달리게 된다.
100% 성평등 올림픽… ‘브레이킹’ 올림픽 데뷔
파리 올림픽은 ‘100% 성평등 올림픽’을 추구한다. 여성 선수들의 참여를 높이고 남녀 선수 숫자를 맞추기 위해 각 종목에서 혼성 부문을 추가됐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육상의 경우 가장 긴 거리 종목인 경보 남자 50㎞ 경기가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대신 남녀 1명씩 팀을 이뤄 42.195㎞를 걷는 경보 혼성 계주가 도입된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차례로 10㎞씩을 번갈아 걷는 방식이다. 여기서 마지막 결승점은 무조건 여자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복싱은 남자 체급을 하나 줄여 7개 체급이 된 반면, 여자 체급은 하나 늘어 6개 체급으로 치러진다. 여자복싱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금메달 3개였지만 8년 만에 2배로 늘어난다.
반면 ‘금남(禁男)의 종목’이었던 수영 아티스틱 스위밍에는 남자 선수 출전이 허용된다.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은 2명이 호흡을 맞추는 듀엣 종목과 8명이 팀을 이뤄 참가하는 팀 종목 등 2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가운데 남자 선수는 팀 종목에 최대 2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새롭게 올림픽에 데뷔하는 종목도 있다. 바로 브레이킹이다. 흔히 ‘브레이킹 댄스’라고 잘 알려진 브레이킹은 1970년대 뉴욕 뒷골목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에는 대중문화 영역에 속했지만 최근 각종 배틀 대회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화됐다. 젊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IOC와 브레이킹 열기가 뜨거운 파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올림픽에서 열릴 브레이킹 종목은 다른 브레이킹 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대일 배틀 방식으로 치러진다. 5명 심사위원이 창의성, 개성, 기술, 다양성, 퍼포먼스, 음악성 등 6가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비보이(남자부) 16명과 비걸(여성부) 16명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도 브레이킹의 전통적인 강국이라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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