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109명 전원 사망 비극...‘콩코드’의 몰락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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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라이트형제가 첫 동력비행에 성공한 이래 불과 100여 년 동안 항공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일반 여객기가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시간이지만 '콩코드'는 3시간20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1975년 영국과 프랑스가 항공기 '콩코드'를 선보이며 초음속 여객기의 포문을 열었다.
콩코드는 초음속으로 나는 만큼 가벼워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몇몇 부품을 설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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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903년 라이트형제가 첫 동력비행에 성공한 이래 불과 100여 년 동안 항공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일반 여객기가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시간이지만 ‘콩코드’는 3시간20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이미 반세기 전 초음속 여객기 시대의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단 한대도 찾아볼 수 없다. 왜일까?
2000년 7월 25일 승객 100명과 승무원 9명 등 109명을 태우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출발, 뉴욕으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 소속 초음속 콩코드 제트여객기(이하 AF 4590)가 이륙 직후 한 호텔 건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전원과 호텔에 있던 4명 등 모두 113명이 사망했다.
사고기는 독일 유람선 여행사인 페테르 다일만 리더라이가 전세를 낸 것으로 승객들은 뉴욕으로 가서 현지에서 출발, 16일간 에콰도르의 만타로 가는 유람선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참변을 당한 것이다.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호텔에 충돌하기 전부터 이미 기체에 불이 붙은 상태였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호텔에 충돌할 때 거대한 불기둥과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보였으며 호텔 건물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이륙 당시 연료를 가득 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F4590이 이륙하기에 앞서 컨티넨탈 항공 55편이 먼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면서 티타늄으로 된 길이 43cm, 폭 3cm 엔진덮개 부속품을 떨어뜨렸다.
AF4590편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내달렸다. 결국 왼쪽 랜딩기어 오른쪽 앞바퀴에 해당 부품이 박히며 타이어가 터졌다. 또 타이어가 터지며 파편이 연료 탱크에 구멍을 내고 전선을 끊어버렸다. 결국 연료에 불이 붙었고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비행기는 멈출 수 없었다. 이미 이륙 결심 속도 (V1)를 넘겼기 때문에 만약 이륙하지 않는다면 활주로를 넘어가 오버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기장이었던 크리스티앙 마틴은 비행기를 이륙시키고 가장 가까운 르부르제 공항으로 회항을 택했다.
그러나 이미 왼쪽 엔진 계통이 손상된 비행기는 파워를 내지 못했다. 화재로 왼쪽 날개가 녹아내리며 왼쪽으로 기울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부품을 밟았던 랜딩기어까지 고장 나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 기장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른쪽 엔진의 출력을 줄였지만 비행기는 결국 양력을 잃고 이륙 88초 만에 파리 근교 호텔에 추락하고 말았다.
미국 NTSB(연방 교통안전 위원회)는 콩코드의 부품을 강화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 강화할 경우 콩코드의 무게가 증가해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능해졌기에 개발사는 이를 무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은 아니어서 운항을 재개했지만 ‘불이 붙은 채 추락하는 콩코드의 모습’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버렸다.
또 2001년 후반 9·11테러,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 사고가 연속으로 일어나면서 항공산업은 쇠퇴했다. 여기에 이제까지 쏟아부은 기체의 유지비 문제 등을 이유로 콩코드는 2003년 운항을 종료하게 됐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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