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아빠에서 ‘큰언니’된 트레스젠더, 보살들의 해법은?

손봉석 기자 2023. 7.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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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방송화면 캡처



24일 방송이 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0대 의뢰인이 고민을 들고 점집을 찾아왔다.

무역 관련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여성 사연자는 “세 아이의 부모인데 원래는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수근은 “난 아예 몰랐다. 목소리에서 티가 안 난다”며 놀랐다.

사연자는 “난 팬섹슈얼(범성애자) 성향이다. 성별 상관 없이 그 사람이 매력있으면 사람을 사람으로서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쪽에서도 내가 다르다고 못 느꼈던 거 같다”며 결혼 후 뒤늦게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3년 전에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아내는 ‘그럴 줄 알았다’며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고 하더라. 아이들은 지금 ‘큰 언니’라고 부른다. 아이들에게는 ‘어릴 때 요정이 씨앗을 반대로 물어줘서 이젠 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이른 나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커밍아웃을 했다. 혹시 안 좋게 보는 시선은 없었냐”며 우려를 표했고 사연자는 “이해를 못한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80% 이상 떠난 것 같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다가 점점 여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떠나기도 했다”면서 “나 스스로는 당당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행복해 보인다. 어떤게 문제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저 스스로는 당당하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아직 한국 사회가 많이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지금은 어리니 아빠였지만 예쁜 엄마가 됐다고 생각할 거다. 이후 어느날 친구들이 ‘너네 집은 왜 그래?’라고 의문점을 던졌을 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처음에는 이렇게만 된다면 바라는 게 없다, 일단 여자가 돼야겠다가 먼저였을 거다. 되고 나니 아이들이 보이는 거다. 바람이 커진 거다. 자꾸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 근처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것,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봐야 한다. 당당함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8살, 10살이라 가능한데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바뀔 거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여러 생각이 바뀔 거다.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그때 본인이 상처받고 슬퍼할 거다. 몇 배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아빠 쪽이니 고모라고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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