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우편물 테러와 브러싱 스캠

박병진 2023. 7. 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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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수취인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돼 있는 괴소포가 국방부에 배달됐다.

당시 국방부는 우편물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지난달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우편물 테러범으로 악명 높았던 시어도어 카진스키(81)가 감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78년부터 1996년 체포될 때까지 17년간 우편물 폭탄 테러에 3명이 희생되고 2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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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수취인이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돼 있는 괴소포가 국방부에 배달됐다. 소포에는 “전쟁 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는 협박성 글이 적힌 괴문서와 정체불명 백색가루가 담겨 있었다. 이듬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괴소포도 등장했다. 택배회사 직원이 재발송을 위해 박스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칼과 백색가루 등이 발견됐다. 당시 국방부는 우편물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다행히 국내에선 아직까지 우편 테러가 발생한 적은 없다.

지난달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우편물 테러범으로 악명 높았던 시어도어 카진스키(81)가 감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생전에 폭발물 제조법을 독학으로 익혀 소포로 보내는 테러를 시작한 이다. 1978년부터 1996년 체포될 때까지 17년간 우편물 폭탄 테러에 3명이 희생되고 23명이 다쳤다. 이 시기 미국인들은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공포에 떨어야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잡기 위해 당시 역대 최고액의 수사 비용(5000만달러)을 지출했다.

폭탄 외에 병균을 동봉하는 우편물 테러도 있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미국에서는 탄저균을 이용한 소포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모두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생화학 테러와 비슷한 것으로 종자 테러도 등장했다. 식물의 씨앗을 이용해 농작물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방식의 신종 테러다. 2020년 미국, 영국, 캐나다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된 정체불명 씨앗 우편 역시 바이오 테러리즘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최근 수상한 국제우편물 배달로 촉발된 ‘독극물 소포’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날 조짐이다. 경찰은 브러싱 스캠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브러싱 스캠이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기 수법의 하나다. 택배가 일상이 된 세상이다. 우편물을 이용한 테러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더구나 잇단 재난과 ‘묻지마’ 범죄를 겪은 뒤다. 배달 우편물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야 한다는 게 영 불편하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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