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갯속' 정국, EU 의장국 역할에도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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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조기 총선 결과 향후 몇 달간 정국 혼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스페인이 EU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스페인 우파 진영이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EU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스페인의 의장국 임기 중인 연내에 우파 진영이 새 연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정권이 출범하는 경우에도 EU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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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페인 조기 총선 결과 향후 몇 달간 정국 혼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스페인이 EU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스페인 우파 진영이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EU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새로운 연립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일단은 산체스 총리 체제가 유지되므로 EU 순환의장국 역할도 당분간은 계속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이달 1일부터 EU 하반기 순환의장국을 맡고 있다. EU 의장국은 6개월마다 회원국이 돌아가며 맡기에 직접적 권한이 크지는 않지만, EU 정책 및 의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추진 중인 정책 마무리를 위해 의장국과 연속성 있는 협력이 필수다.
산체스 총리는 앞서 EU 순환의장국으로서 남미와의 'EU-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최종 합의, EU 최대 현안인 신(新)이민협정 마무리 등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페데리코 산티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어느 정도의 (정책)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외교관들이 업무를 계속할 공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도부가 연정 구성과 새 선거 캠페인으로 집중이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현 좌파 연정이 '시한부 정부'나 다름이 없는 데다, 이번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중도 우파 국민당이 만약 정부를 꾸리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EU 의장국 수행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의 의장국 임기 중인 연내에 우파 진영이 새 연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정권이 출범하는 경우에도 EU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24 방송은 "완전히 급진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이민국경 관리나 그린딜(EU 친환경 정책) 등과 관련해서 지금의 산체스 총리와는 기조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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