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서 여성 20명 죽일 것”… 테러 예고글에 경찰 추적

최혜승 기자 2023. 7. 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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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신림역 근처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 만인 24일 같은 장소에서 여성들을 살해하겠다는 범행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 죽일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30㎝가 넘는 흉기 구매 내역을 함께 첨부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에 여성 대상 테러 예고가 떴다’며 해당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이 같은 내용이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으로 작성자를 찾은 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조모(33)씨가 일면식이 없던 남성 4명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는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으로 이동해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남녀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선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남성이란 점을 언급하며 조씨를 ‘조선 제일검’ ‘상남자’ 등으로 칭하고 있다. 그간 남성들이 여성이 느끼는 범죄 불안에 공감하지 못했다며 조롱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은 조씨를 ‘조선 제일검’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해 “명백한 2차 가해로 보인다”며 수사 검토 방침을 밝혔다. 신림역 여성 대상 테러 예고 글은 이런 이성 갈등의 맥락에서 올라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찰은 조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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