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놓쳤나? 이제라도 살까?…증권사도 전망 손놔버린 ‘불꽃株’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7. 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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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24일 단숨에 100조원을 넘겼지만 주가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청산에 따른 이른바 ‘숏 스퀴즈’가 더해졌고, 여기에 2차 전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돈이 몰리면서 주가를 재차 상승시키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 뿐 아니라 2차 전지 관련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속속 넘어서면서 ‘밈(Meme) 주식’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포스코 그룹사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 기업에 대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고 적정주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6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달 들어 이 기업에 대해 가장 높은 적정주가를 제시한 키움증권(54만원)보다 높다. 포스코퓨처엠도 24일 종가 54만1000원은 증권사 최고 적정주가 48만원보다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상관없이 2차전지는 모든 관련주들이 한꺼번에 오르고 있어 개별주 단위로는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42배로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141배), 에코프로(78배)보다 훨씬 높고 미국 테슬라(84배)를 훌쩍 뛰어넘는 고평가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미래 성장성이 보이는 업종은 반도체, 2차 전지 정도에 불과한 것도 쏠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를 통한 순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단기에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경계심이 큰 상황이지만, 2차전지주 주가를 밸류에이션만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반기에도 에코프로 그룹주를 중심으로 고평가·신용 잔고 등 논란이 있었지만 주가가 불과 2개월여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을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39%, 포스코퓨처엠은 2.05%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 공매도 잔고가 주가를 적정수준으로 하향조정하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엔 2차전지 관련주에 한해선 숏스퀴즈로 주가가 오히려 급등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2차전지 ETF로 인한 간접투자까지 보유종목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ETF의 순자산 규모는 연초 2조7098억원 수준이었지만, 주가 상승과 자금 유입으로 인해 이달 21일 기준 3조9380억원까지 불어났다.

ETF의 상장 숫자도 최근 11종까지 늘어 연초 대비 약 2배가 됐다. 순자산이 1조4000억원 수준인 TIGER 2차전지테마 ETF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이른다. 비슷한 규모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 역시 포스코퓨처엠이 차지하는 비중이 17.7%라 2차전지 ETF에 수급이 몰리면서 포스코그룹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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