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와 동반 결승행…이호준 "선우와 약속 지켜서 정말 좋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ｍ 준결승 6위로 결승 진출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황선우(20·강원도청)와 함께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드디어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결승 출발선에 두 명의 선수를 동시에 올려보낸다.

황선우의 결승 진출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결과였다면, 이호준까지 함께 결승에 올라간 건 기대를 뛰어넘은 일이다.

이호준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ｍ 준결승에서 1분45초93의 기록으로 2조 3위, 전체 6위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앞서 황선우가 1조에서 1분45초07, 전체 3위로 준결승을 통과하면서 이호준과 황선우는 25일 오후에 열릴 자유형 200ｍ 결승에 함께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에서 한국 선수가 동반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이호준은 "경기 전에 (황)선우와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다. 동생과 한 약속 지킬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면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전을 뛰지 못했는데, 1년 사이에 이렇게 성장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이호준은 경기 중반까지 5∼6위권에 머무르다가 마지막 50ｍ 구간에서 폭발적인 가속을 보여줬다.

비록 자신의 자유형 200ｍ 최고 기록인 1분45초70은 경신하지 못했어도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낸 그는 "기록 면에서는 아쉽다. 그래도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황선우와 함께 결승 출발선에 서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벌써 가슴이 떨린다.

이호준은 "처음이라 상상이 안 간다. 성격도 잘 맞고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 응원하며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전 결승에 두 선수가 나서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거 같아서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뻐했다.

이호준은 준결승에서 남자 자유형 200ｍ 최강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함께 물살을 갈랐다.

포포비치는 1분44초70의 기록으로 준결승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호준은 "포포비치가 굉장히 빠른 페이스로 역영해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아직은 부족해서 바로 내 레이스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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