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조씨…카메라 앞에선 “죄송하다” 경찰서 들어가선 할머니 탓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2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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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씨가 지난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모씨(33)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연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안에서는 범행 이유에 대해 ‘할머니 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SBS에 따르면 조 씨는 경찰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계획적인 범죄가 아닌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는 조 씨가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서 “남자든 여자든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이 역시 현재 100%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했다.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열심히 살았는데 안 되더라”라고 말한 조 씨는 이날 영장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도 줄곧 신변을 비관하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 마련된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공간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모들이 붙어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조 씨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도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 “반성하고 있다”는 말 앞에도 깊은 한숨이 먼저였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젊은 청년인데 직장도 딱히 없다 보니까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을 향한 밑도 끝도 없는 적대감을 이 범죄로 구현한 것 같다”며 “이번에 목숨을 잃으신 분은 자기 일상을 성실하게 살던, 부모님이 안 계셔서 동생을 부양하던 청년인데, 자신의 어려움만 호소하는 이기적인 주장들은 우리가 일말의 공감도 하면 안 된다. 나쁜 피의자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1일 신림동에서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사건 당일 조 씨는 낮 12시 인천 자택에서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갔다가 신림동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마트에서 흉기를 훔치고 택시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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